(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연일 계속되는 채권 약세기조 속에 국고채의 금리 상승의 수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년전 채권금리에 비해 아직도 채권 금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물의 경우 프랭클린 템플턴 등 외국인 자금의 투자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었으나, 나머지 구간에서는 아직도 1년전에 비해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대로 복귀시킨바 있다. 현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오른 이후 9개월째 동결돼 3.25%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점까지 감안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년전 금리 수준으로 회귀하기 보다는 향후 커브가 점진적으로 스티프닝 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년물의 금리는 1년전과 동일. 2년물~10년물은 1년전에 비해 여전히 큰 격차를 나타냄. 2년물 11bp, 5년물 31bp, 10년물 45bp. 다만 국고채 3년물은 외국인의 집중된 투자로 1년전과 3bp 정도의 금리차.인포맥스 화면 2420)>



▲단순비교는 금물= 시장참가자들은 1년전 금리와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년물의 경우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금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채권중개인은 "지금까지 금리가 낮지면서 플랫된 커브가 바로 1년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채권 시장이 약세로 기울면서 전체적으로 오른 다음 내려오면서 스티프닝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 3년물은 3.65~3.70%에 머무를 것으로 본다"며 "1년전과 2~3년 단기구간이 눌려있는 것은 템플턴 등의 외인 자금이 집중투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은행 딜러는 "기준금리 대비 3년물의 스프레드는 50bp 정도로 보는게 예전의 시각이었다"며 "현재로서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50bp면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3.70% 정도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B자산운용사 딜러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서 벗어났으나 금리 인상 역시 어렵다는 정서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시장의 믿음은 중장기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경기에 대한 인식이 대전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나대투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를 반영해 장기물 금리가 낮아지면서 플래트닝 됐었다"며 "앞으로는 경기가 개선되면서 지난해와 반대로 스티프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커브가 스티프닝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로 점진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추세적인 상승..그러나 급격한 상승은 없다=딜러들은 유동성에 기반한 대기매수세로 금리 상승의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은행 딜러는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채가 더 많이 오르는게 정상"이라며 "3월달에는 증권사의 결산이 있어 금리가 대체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은데 따라 상승추세에 있다"며 "주로 미 국채를 일본 투자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3월이 결산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B자산운용사 딜러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승추세로 바뀌었다"며 "유동성에 의한 대기매수세가 금리 상승을 억제해 상승 속도나 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증권사 딜러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미 국채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며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가 정상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우리 나라의 경제지표 결과가 나와봐야 향후 금리기조를 예측할 수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까닭도 있지만 채권 시장의 체력이 건전해 급격한 약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par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