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가 순위내 마감에 실패하자 경쟁 건설사들의 심정이 복잡하게 됐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곳이었지만, 개선된 주택경기를 기대하며 롯데건설 등이 상반가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1,2순위 청약을 실시하고, 전일 3순위 청약을 받은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는 1천698가구 일반분양에 1천300가구가 청약해 평균 0.7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68~84㎡의 중소형으로만 분양했지만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부진한 청약결과는 한강신도시가 거주공간으로서의 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강신도시 자체가 김포에서도 구석에 있는데다, 임시도로가 난무하는 등 도로정리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반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고 특히 교통이 너무 좋지 않다"며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김포도시철도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2018년이 돼서야 이용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김포한강로 인근이라는 입지적 특징에 그나마 이정도를 수준을 보인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에는 인근지역에서 두개의 건설사가 중대형 물량으로만 이뤄진 대규모 단지를 예정하고 있다.

GS건설은 4월 한강신도시 인근 감정2지구에서 84~115㎡의 3천499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를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5월 한강신도시 Ac-13블록에서 85~121㎡로 구성된 롯데캐슬 1천136가구를 공급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월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2천597가구에 달한다. 이중 대부분은 전용면적 110㎡이 넘는 중대형 물량이다. 상반기 분양이 예정된 GS건설과 롯데건설의 분양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GS건설 관계자는 "삼성 래미안의 청약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꺼번에 분양할지 순차 분양할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래미안 청약결과는 나름 선방했고, 한강신도시의 주택경기는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진한 청약결과를 보인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견본주택 현장에 몰렸던 방문객으로 미뤄 짐작했던 청약결과보다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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