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85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85회)
  • 승인 2014.09.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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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중국 한나라 무제(武帝)가 통치하던 시절, 급암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그는 강직하고 충성스러워서 황제에게 종종 직언을 올렸다. 잘못된 결정을 한다고 생각되면 면전에서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여 황제가 난처한 꼴이 되기도 하였다. 주위 사람들이 급암에게 그러다 노여움을 사서 화를 당한다고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정에는 또 한 사람 공손홍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그는 급암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으로 유순하고 기회를 노리는 자였다. 좋은 게좋은 것인지라 도무지 반대라고는 하지 않았다.

얼마 후, 유안이라는 자가 모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동조자들에게 비밀을 누설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특히 급암에게는 절대로 발각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는 절개를 지키고자 목숨도 버릴 인물이니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유안은 공손홍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덮어둔 뚜껑을 열거나 가지를 흔들어 마른 잎을 떨어트리는 것처럼’ 쉽다고 생각하였다.

이 고사에서 ‘발몽진락(發蒙振落)’이라는 말이 나왔다. 풀이하여 보낼 발, 덮어씌울 몽, 흔들 진, 떨어질 락 - 즉 덮어둔 뚜껑을 벗기고 마른 잎을 흔들어 떨어뜨리는 일처럼 쉽다는 의미가 된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쉬울까? 어려울까?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어렵다. 쉽다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었을 터. 그게 잘 안되고 어려우니 오늘도 우리는 고민을 거듭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싼 종목을 사서 나중에 비싼 값으로 팔기만 하면 돈을 번다. 마치 '가지를 흔들어 마른 잎을 떨어트리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이미지로 떠올린다면 예컨대 주식시장을 나뭇가지로 비유하여 그걸 툭툭 건드려 마른 잎 즉 주가가 오를 후보들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투자가 얼마나 쉽고 즐거울꼬!

물론 '말도 안 되는 억지'다. 시장에서의 거래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무언가 쉬운 길이 없는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얼핏 보아서 추세만 잘 따른다면, 혹은 기술적 지표만 정확하다면, 그게 아니라 저평가된 우량주를 골라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면... 등등. 그리 어렵지 않게 수익을 낼 방법이 많은 것도 같은데 말이다. 뭔가 비법이 손에 잡힐 듯 잡힐 듯한데 잘 잡히지 않는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쉬면서 좀 더고민해보자.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나는 지난주에 코스피지수가 행여나 20일 이동평균선을 재차 상향돌파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결국 별 일 아니었다. 과거의 경우 20일선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면 조정이 자칫 길어지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주는 그렇지 않았다. 20일선을 금세 회복하였으니 ‘상황 끝’이었다.

지수는 2,058 언저리에 버티고 있던 20일 이동평균선을 쉽게 돌파하였다(이럴 때 발몽진락(發蒙振落)이라는 표현을 쓴다. 뚜껑을 벗기듯, 마른 잎을 흔들듯 쉽게!). 그러니 상승세가 앞으로도 내내 이어진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서 가장 대중화되었기 때문. 사람들이 많이 참고하므로 당연히 나도 참고한다. 주식이란 미인대회이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판단하고 매수하여야’ 오르는 법이다. 내가 아무리 혼자 주장해보았자 소용없다. 오히려 시장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게 추세인데, 20일 이동평균선으로 판단할 수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처럼 대중화되지는 않았으나 그런데도 추세 판단에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일목균형표마저 같은 의견이다. 일목균형표로 살펴본 추세 역시 상승세이다. 척 보기만 하여도 안다. 모든 괘선들이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상승세일 때의 전략은(매번 주장하지만) 추세에 올라타는 일, 즉 매수밖에는 없다. 행여나 조정이 나타나면 반가운 것이며(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으니), 그렇지 않고 주가가 더 오르더라도 전혀 겁낼 것이 아니다(추세를 확인하는 일인지라).

굳이 보수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주에는 추석을 앞두고 시장이 자칫 지루해질 공산은 약간 있다. 급한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의 차원에서 매물을 내놓을 수 있고 혹은 추석연휴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적극적인 매수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그래보았자 상승추세의 범위 안인지라 견해는 바뀌지 않는다. 매수세를 유지하는 데에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 판단된다.

2,093의 전고점을 넘어서는 일도 머지않았다.

(달러-원 주간전망)

환율이 재차 일목균형표 구름을 아래로 뚫고 내려온지라 기술적 분석으로도 상황이 매우 급해졌다. 지난주 장중 저점이 1,013원까지 주저앉으면서 아래로 1,000원대가 바짝 시야에 들어왔다. 물론 연저점 1,008.40이 위협을 받는 등 ‘매우 심각’한 상태로는 아직 이르지 않았지만, 아래로 ‘쿠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러다가 졸지에 ‘세 자리 숫자’ 운운할 수도 있다.

달러-원 환율은 완벽한 하락세이다. 앞서 코스피지수의 추세를 분석할 때 들먹였던 수단들 모두 하락세이다. 환율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고 아래로 내려온 것은 벌써 2주일 전의 이야기이니 진작부터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다 일목균형표에서도 하락세이다. 모든 괘선들이 ‘하락, 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결국 환율은 코스피지수와는 완벽하게 반대 방향이다(그러고 보니 앞서 소개하였듯 고사에서 급암과 공손홍의 꼴. 정반대이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 역시 전망으로 길게 할 말이 궁색하다.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추세가 너무나도 뚜렷한지라 전망이나 전략이라고 해보았자 ‘추세에 올라타는 일’ 밖에는 없다. 의당 ‘숏’으로 걸고 싶다.

물론 지난주로 월말을 넘겼으니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세가 한 바탕은 지났을 터. 그리고 굳이 기술적지표를 들먹인다면 스토캐스틱 등의 보조지표들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과매도(oversold)’를 주장하고 있기는 하다. 아울러 그동안 환율의 하락폭도 꽤 컸다. 이래저래 이번 주에는 환율이 행여나 좀 반등이라도 할까 모르겠다.

기대대로 월초에 달러-원이 약간이라도 반등한다면 정말로 다행인 일. 왜냐하면 매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령 환율이 반등하지 않더라도 할 수 없다. 추세가 근본적으로 하락세이니 크게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터. 글쎄다. 잘해야 1,020원 정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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