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4의 S펜은 그냥 펜이라고 부르기 아까울 정도"라며 S펜 기능의 탁월함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 템포트롬에서 열린 '삼성 언팩(Samsung Unpacked)' 행사 직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취재진 대상 제품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갤럭시노트4 S펜은 컴퓨터의 마우스처럼 드래그(drag)를 하기도 하고 가위처럼 잘라내기도 한다"면서 "펜이라고 부르기는 아까울 정도의 많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4에서 강화된 '멀티테스킹' 기능에 대해서도 "PC에 준하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대화면에 선명한 화질이라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다"면서 "화면이 알아서 조정(adjust)되고, 실제로 두 가지 화면을 함께 놓고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이날 갤럭시노트4와 함께 공개된 측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노트엣지는 "헤비유저(heavy user)가 얼마나 많은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국가에만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 한국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은 헤비유저들이 많이 있어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 엣지의 가격은 이날 공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희 부사장은 "'몇 대를 팔겠다'라는 물량 차원보다는 하이엔드(high end) 제품군에서 경쟁사보다 잘하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리더십을 가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 엣지는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자는 측면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좀 더 선보이고 시장을 선도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인 '삼성 기어VR'에 대해서는 "시장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고 소비자들도 모를 수 있다"면서 "새로운 삶에 대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어VR은 갤럭시노트4의 중요한 기능을 확대시키기 위한 주변 기기"라면서 "시장은 작지만 어느 누군가는 그 시장을 선도해 나아가야 하기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맞서 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서는 "연내에 출시될 수도 있고 내년에 나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타이젠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조심스럽다"면서 "우리의 바람(wish)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서 나도 (타이젠 관련 얘기가 나오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민망하다"고 전했다.

다만, "타이젠이 꼭 스마트폰의 디바이스라기보다 삼성의 생활가전 등과 함께 크로스 디바이스로 활용할 계획에 있다"면서 "삼성만의 독자적인 OS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타이젠이 반드시 스마트폰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의 OS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기기를 서로 연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독자 OS로 봐달라는 의미다.

오는 9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6와도 미묘한 신경전을 드러냈다.

애플이 신제품으로 4.7인치뿐 아니라 갤럭시노트4(5.7인치)와 비슷한 크기인 5.5인치 대화면 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부사장은 "대화면은 우리가 원조고 자부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멀티테스킹 기능이나 펜에 대해 더 많은 노하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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