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86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86회)
  • 승인 2014.09.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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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시계 수집을 취미로 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손목시계만을 중점적으로 모으는데 종종 자신이 가진 희귀한 시계를 가지고 와서 자랑한다(그의 큰 기쁨이리라). 그런데 세상에나…. 참으로 시계가 많았다. 명품으로 알려진 O사, P사, R사 등의 시계는 물론이고 내가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의 제품도 잔뜩 있었다. 남다른 수집이 취미이니 탓할 수는 없겠으나, 모르긴 몰라도 시계 사느라 꽤 많은 돈을 들인 것이 분명하다.

나야 시계라고는 달랑 하나밖에 없다. 더구나 요즘은 휴대전화 덕택에 시계가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사실 취미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시계는 하나만으로 넉넉하다. 오히려 많으면 많을수록 헷갈리기만 할 따름이다. 예를 들어 손목시계를 왼 손목과 오른 손목에 각각 차고 있다고 가정해보라. 두 시계가 일러주는 시간은 필연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터. 이럴 때 과연 정확한 시간은 언제일까?

시계의 주된 기능이 시간을 알려주는 일인 바, 괜히 시계가 많으면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차라리 약간의 오차가 있더라도 시계 하나만 보고, 그것이 일러주는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 더 낫다. 의당 헷갈리지도 않을 것이고.

기술적분석과 관련하여 강의하러 가면 수강생들이 중종 묻는 말이 “기술적 지표 몇 개나 참고하느냐”라는 것이다. 내 대답은 항상 같다. 나는 달랑 하나만 본다. 여러 지표를 검토한 끝에 신뢰할만한 지표를 선택하고는, 그것이 지시하는 대로 매매하는 것이 내 전략이다. 그러면 속도 편하고 또 효과적이다. 이것저것 참고하면 되레 혼란스럽기만 하지 도움도 되지 않는다. 시계 하나만으로 충분한 것과 같은 원리이다. 시간을 아는데 대체 시계가 두 개 이상 있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추세 혹은 매매 타이밍을 판단하는데 기술적 지표를 여러 개 사용할 이유가 없다. 예컨대 지표 하나는 “사라”고 하고, 또 다른 지표는 “팔라”고 한다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나? 그러니 처음부터 하나의 지표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지 않겠는가?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코스피지수는 상승추세의 지속성이 흔들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지나는 동안 추세가 꽤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완전한 하락세’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과거 구름 위에서 떵떵거리며 날아가던 그 막강한 상승세는 사라졌다. 위기이다. 앞서 ‘하나만 보는’ 기술적지표라면 나야 의당 일목균형표를 애용하는데, 그게 요즘 슬슬 아래로 기운다. 코스피지수가 8월28일의 2,088에서부터 내내 하락하면서 추세전환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전환선이 하락으로 바뀌었다. 거기에다 추세의 기준이 되는 기준선 역시 아래로 돌아선 상황. 아울러 추세를 추인하는 역할을 하는 후행스팬마저 26일전 캔들과 역전되고 말았다. 모두가 등을 돌린 형편에 상승세가 믿을 구석이라고는 구름밖에는 없다. 상승추세가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놓였다. 더구나 구름의 두께조차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한지라 지지력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구름마저 무너진다면 ‘상승 끝, 하락 시작’을 외칠 수밖에 없다. 이러다가 당장오늘(9월15일)이라도 추세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일말의 희망은 존재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지금이 바닥일 가능성도 약간은 있다. 추세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지선이 버텨주기만 한다면 오히려 상승세가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목균형표의 구름이 지금은 매우 얇은데, 이처럼 취약한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주가가 급등하는 일도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흔하였다. 결국, 지금이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되는 셈.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나만 보면된다. 구름의 하단이 2,029인즉 그게 무너지면 다시 지루한 하락세가 이어질 터이고, 그렇지 않고 버틴다면 상승세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 2,029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덩달아 달러-원 환율의 추세도 바뀌었다. 코스피지수는 그나마 구름의 지지에 (미약한) 기대나마 걸어볼 수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확실하다. “추세가 전환되었노라”고 단언해야 한다. 일목균형표의 모든 요소가 ‘상승’을 한결같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석으로 쉬는 사이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해외 시장에서 달러/엔이 107을 넘어섰고, 달러 인덱스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 필연적으로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터. 차트로살핀다면 달러-원 일목균형표는 전환선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하고 기준선 역시 내내 치솟고 있으며, 후행스팬 역시 호전되는 등 죄다 ‘상승세’이다. 더구나 결정적으로 환율이 구름을 뚫고 위로 치솟았으니 요즘 유행하는 말로 “끝”이다. 물론 그동안 상승폭도 컸고, 1,040원 언저리에서 두 차례나 상승세가 저지된 경험도 있기에 환율이 일방적으로 치솟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9월12일)에 차트에 만들어진 캔들은 위 꼬리가 긴 패턴. 1,040원대에서의 저항, 상승세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리고 굳이 덧붙인다면 1,027원과 1,031원 사이에 상승갭이 만들어졌으니 갭 메우기(gap fill) 차원의 조정도 가능하다. 종합한다면 오늘이야 환율이 살짝 내릴 공산은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그래 보았자 추세가 또 바뀔 것은 아니다. 이제 추세의 축은 위로 넘어갔다. 상승세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아래쪽에 버티는 구름(1,026원 언저리)이 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그러기에 전략도 바뀌어야 할 터. 조금씩이라도 밀린다면 그때마다 야금야금 ‘롱’포지션을 쌓고 싶다. 1,040원 부근에서야 부담스럽지만 말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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