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제철이 공식적으로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에서 기자와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2차 공정까지 확보해야 특수강 생산체제가 완성된다"면서 "내부적으로 동부특수강을 인수해야 하는지, 직접 2차 공정에 진출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었고 결국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위닝 프라이스는 현재로서는 말하기 곤란하지만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부특수강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도) 신생업체로서 직접 투자를 통한 2차 공정에 진출할 장기적인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6년 초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특수강 선재를 고정적으로 받아줄 2차 선재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 지난달 송충식 재경본부장(전무)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하고서 인수를 추진해왔다. 자문사는 삼일PwC와 HMC투자증권이다.

세아그룹도 이날 동부특수강에 대한 인수의지를 다시 확인해줬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회사차원에서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T/F를 만들었다"면서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과 특수강 경쟁 구도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박 부회장은 "이순형 회장과 가끔 만나고 있다"며 "(현대제철의 2차 공정 진출에 따른) 불편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특수강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달 25일 주요 투자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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