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90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90회)
  • 승인 2014.10.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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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세이렌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문제는 그녀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 근처를 지나가던 배의 선원들은 세이렌의 노래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바다에 뛰어드는데, 결국 거친 물살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이제까지 세이렌의 섬을 무사히 지난 배는 없었다.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섬을 지나게 되었다. 세이렌의 악명을 잘 아는 그는 묘안을 낸다. 아예 소리를 듣지 못하게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었기에 자신의 귀는 막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몸을 돛대에 꽁꽁 묶고, 부하들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줄을 풀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다.

오디세우스의 배가 다가가자 세이렌은 평소에 하던 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문대로 노래가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오디세우스는 줄을 풀고 세이렌의 섬으로 헤엄쳐가려고 했다. 그러자 부하들이 달려들어 오디세우스를 더 단단하게 결박하였다. 오디세우스는 화를 내며 줄을 풀라고 고함을 질렀으나 부하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오디세우스 일행은 무사히 세이렌의 섬을 통과할 수 있었다.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200지수에 속한 종목 중 49개나 52주 신저가로 밀렸다. ‘잔인한 10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보기에 따라서는 주가가 많이 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주가가 예전 고점에 있을 때보다 훨씬 낮은지라 ‘낙폭과대, 저점매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중요하다. 신중해야 한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를 들으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 현명하게도 그는 미리 조처를 하였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주식이라고 다를 리 없다. 주가가 내렸을 때 무턱대고 ‘싸다’는 생각만 한다면 이는 세이렌의 노래에 넘어가는 것과 같다.

나는 항상 ‘추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판단으로는 현재 코스피지수의 추세는 전혀 상승세가 아니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 오히려 오디세우스처럼 자신의 손발을 꽁꽁 묶어두는 조치도 필요하겠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현재의 추세를 놓고 ‘하락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할 근거는 전혀 없다. 주가가 꽤 많이 밀린 탓에 되레 추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일목균형표는 의당 하락세이고, 5일선/20일선 등 이동평균선조차 모두 하락을 말한다. 5일선과 20일선 데드크로스가 나타난지 오래인데, 이제 20일선이 60일선을 뚫더니 당장 120일선을 하회할 참. 60일선마저 방향을 바꿔 120일선을 무너뜨리면 ‘역배열’이 완성된다. 그러면 명실상부한 하락세이다. RSI, MACD 등의 기술적 지표들도 똑같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흔히 참고하는 해외시장의 주가지수들도 모두 하락세로 기울었다. 다우지수 등은 한동안 상승세로 날았으나, 지금은 힘을 잃었다. 일목균형표로 보면 미국의 주가지수들이 하락세인 것이 확연하다. 특히 다우지수의 하락세 추락은 극적이다. 10월7일에 크게 하락하면서 구름 하단까지 밀렸다가 바로 다음 날 구름의 지지를 받으며 대폭 반등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10월9일), 전날의 반등폭을 다 까먹고 구름 밑으로 처박히고 말았으니! 나스닥지수 혹은 S&P500지수 역시 같은 처지이다.

유럽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미국의 주가가 구름 아래에 있게 된 것은 지난주이지만 영국의 FTSE100, 프랑스의 CAC40 등이 죄다 구름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더구나 이들은 구름 하단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하락의 골짜기가 더 깊어지고 있다.

이런 형편에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지금이 바닥이니 적극적으로 사라!”며 근거 없이 부추길 수는 없다. 추세야 언젠가는 돌아서겠으나 그 ‘때’는 당장은 알 수 없는 노릇. 상승세일 때 정점에서의 화끈한 매도를 노리는 것만큼이나, 하락세일 때 바닥에서의 짜릿한 매수를 노리는 일은 어리석은 시도이다. 글의 첫머리에서 주장한 ‘오디세우스의 지혜’가 필요하겠다. 워낙 하락세가 강력한지라 특정한 지지선을 말하는 것도 무의미할 사.

(달러-원 주간전망)

30분 차트를 살피면 환율이 한꺼번에 왕창 오르기보다는 마치 계단식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큰 폭으로 오르더니, 약간 주춤거리면서 횡보하고, 그러다 다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재차 횡보하는 양상을 되풀이하였다. 물론 예전의 움직임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나 ‘패턴’을 확인한다면 일단 가능성은 크다.

지난주 후반 들어 달러-원 환율은 크게 오르기보다는 약간 주춤거리는 양상이었다. 앞서 밝혔듯 ‘횡보하는’ 시점이었던 터. 그렇다면, 패턴에 따라 이번 주 초반은 달러-원 환율이 다시 꽤 큰 폭으로 치솟을 순서가 된다. 물론 그런 연후에 환율은 약간 횡보할 것이고, 1,066원~1,071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코스피지수의 바닥을 점치는 것처럼 환율의 고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움직임에서 환율이 1,074~1,075원 언저리에 이르면 상승폭이 늘기보다는 매물이 늘어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도 당장은 그 이상의 상승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일단 그 언저리가 저항선이 될 참.

그러나 과거의 예로 보아 1,075원 언저리가 ‘최종 목적지’가 되지는 않을 게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달러-원이 상승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1,083원까지 순식간에 치솟았고, 심지어 더 나아가 1,089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1,05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쉽게 뚫렸듯 전고점 혹은 심리적 저항선은 단지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추세에 동반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은 진리이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밀리면 밀리는 대로 ‘롱’ 포지션을 쌓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전략도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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