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아시아증시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부각해 대체로 하락했다.

대만과 싱가포르 증시는 소폭 올랐다.

▲일본 = 도쿄증시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2개월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15.61P(1.14%) 하락한 10,011.47로 장을 마쳤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9.54P(1.11%) 내린 852.53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 하락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중단된 것도 수출관련주들 실적 전망을 악화시켜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는분석이다.

다치바나 증권의 히라노 게니치 운용담당자는 "유럽과 중국의 저조한 제조업 지표가 미국과 유럽 시장의 하락을 이끌고 아시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엔화 강세도 수출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혼다 자동차가 엔화 상승으로 실적전망이 악화돼 2.9% 하락했고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다이와 증권이 각각 2.1%와 1.8% 내렸다.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증권업종이 하락했고 운송장비업종과 부동산업종이 내렸다.

물류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 속에 보합권에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6.67P(0.21%) 상승한 8,076.61로 끝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심리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하지 않았다. 대만증시 거래대금이 814억뉴타이완달러에 불과한 것이 그 증거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가권지수가 다음 주에 7,900~8,200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주들이 중앙은행발 호재로 상승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전날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중반쯤 중국과 통화결제 협정을 체결하기를 바란다고 발표한 것이 금융주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주와 건설주도 각각 1%, 0.71% 올랐다.

난야 테크놀로지는 38억주의 신주발행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올랐다.

야후는 2011년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하락했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23P(1.10%) 내린 2,349.5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1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종가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경기 악화를 가리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전일 HSBC가 집계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보다 하락한데다 제조업 경기가 5개월째 수축 국면에 있음을 나타냈다.

이어 유로존에서 나온 지표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면서 우려는 더 악화했다.

유로존의 3월 합성 PMI 속보치는 48.7로 전월의 49.3보다 하락했다.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의 경기가 후퇴한다는 경제지표 결과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중궈롄퉁)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넘게 밀렸다.

농업은행은 작년 4분기 순익이 14% 감소해 2년 만에 분기별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시장이 통상적인 조정을 받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하며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232.76P(1.11%) 내린 20,668.80를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109.42P(1.02%) 하락한 10,658.07로 장을 마쳤다.

항셍지수는 이번 주 3% 하락하면서 주간 하락률로는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업은행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3.1% 급락했고, 매출의 80%를 유럽에 의존하는 의류업체 에스프리트 홀딩스는 2.3% 하락했다.

헨더슨 토지개발은 3.2% 급락했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10.83P(0.36%) 하락한 2990.08로 마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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