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30일) 미국 국채시장은 21개 국고채전문딜러(프라이머리딜러, PD)의 급증한 단기 국채 보유물량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와 시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PD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물 매도, 장기물 매수)와 최근의 국채 매도세로 단기물 보유량이 크게 늘면서,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1개 PD가 보유한 3년물 미만 미 국채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591억5천500만달러에 달했다.

한 주 전보다는 65억달러 늘어났고, 지난해 주간 평균치 109억달러보다는 다섯 배 이상 많다.

PD들이 보유한 단기 국채가 대폭 증가한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Fed가 내놓는 물량을 떠안은 영향이 크다.

Fed는 지난해 10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작하고 나서 2천500억달러 규모의 3개월~3년 만기 국채를 매각했다.

오는 6월까지의 매각 목표량은 총 4천억달러다.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OMC)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해 이전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국채 매도세를 불러왔다.

특히 단기물의 매도 물량이 많았다.

이 때문에 연초 0.24%로 출발한 2년물 국채금리는 최근에는 0.40%를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스톤&맥카시의 존 캐너밴 채권 애널리스트는 "국채 매도세로 PD들의 단기물 보유량이 더 많아졌다"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되는 동안에는 단기물 보유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D들로서는 단기물을 잔뜩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지표의 호조로 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거나, 전면적인 추가 양적완화(QE) 조치를 도입하기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점 등은 단기물 금리에 상승 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무라증권은 "외국 투자자들의 미 국채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도 단기물 금리 상승을 가파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PD들이 볼 손실이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최근 국채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캐너밴 애널리스트는 "당초 계획대로 6월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종료될 것으로 본다"며 "이후로는 PD들이 보유 물량을 처분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2년과 5년, 7년 만기로 총 99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세 차례 입찰에서 PD에 속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이 나온다면 PD들의 부담은 줄어든다.

PD들은 지난 세 차례의 2년물 입찰에서는 매번 발행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야 했다.

금리 상승 추세를 국채 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지난 22일 "시장에는 2013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면서 올해 연말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의 2%로 유지했다.

한편, 지난 주말(23일)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4bp와 5bp 하락한 2.233%와 3.311%를 나타냈다.

5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내린 1.087%를 기록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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