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네트웍스가 변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전통적 사업을 줄이는 대신에 소비재 사업을 늘리면서 사업구도 자체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주력사업은 유통ㆍ상사ㆍ자원개발에서 렌터카ㆍ패션ㆍ면세사업 등으로 바뀌고 있다.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도 높아졌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에 6조7천482억원의 매출과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16.0% 늘었다. 이익 증가는 소비재 사업의 선방에 따른 것이다.

소비재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한 비중은 32%에 달했다.

지난 2분기의 29%에 비해 한층 확대됐다. 사업의 무게추가 소비재 등 신사업으로 점점 이동되는 추세가 확연해 진 것이다.

특히 렌터카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자동차를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누그러지면서 렌터카 이용도가 높아지자 성장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SK렌터카를 통해 3천800대 규모로 첫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차량등록대수는 올해 2분기 말 2만6천559대까지 늘었다.

2010년 3% 수준이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5%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달 렌터카 차량 운영대수는 3만대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3일 "비용절감과 차량 관리 편의성을 위해 개인장기렌터카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할 때 2016년까지 렌터카 보유대수가 5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면세점 사업과 패션 사업도 잇따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는 급격하게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 7월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면세점의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SK네트웍스는 공사 종료 시점인 내년 8월에는 면세점 규모가 두 배로 확장될 예정으로, 현재 96억원 수준인 영업이익을 2022년까지 10배 이상 늘려 96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을 교두보 삼아 패션 사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중국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뒤 미국과 EU, 동남아, 일본 등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보유 중인 13개 패션 브랜드를 2018년까지 19개로 늘리고, 같은 기간 현재 운영 중인 721개의 매장도 3배 이상 확장해 2천200개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전체 매출액 대비 현재 13% 수준인 해외 판매 비중도 오는 2018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SK네트웍스의 자금 조달 행보에도 시동이 걸렸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회사채를 통해 3천4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대치동 신사옥 매각을 통해 오는 27일 3천9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한다. 총 6천49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렌터카 구매 자금 확보를 위해 2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는데, 수요예측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자 발행 규모를 900억원 늘려 3천400억원의 자금을 최종적으로 조달했다.

당초 2천500억원 중 1천200억원을 렌터카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증액에 적극나서면서 총 1천700억원의 자금을 내년 3월까지 렌터카 차량 구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 놓은 서울 대치동 소재의 토지와 건물 역시 투자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대치동 신사옥 토지 8천267㎡와 건물 4만7천714㎡을 이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35호의 신탁업자인 농협은행에 매각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3천90억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치동 신사옥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추가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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