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블로그 운영자(이하 블로거)들에게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고 상품 등의 추천ㆍ보증글을 게재하면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오비맥주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카페베네, 씨티오커뮤니케이션 등 4개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로에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4개 사업자 모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3억900만원을 부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경제적 대가 지급사실을 공개토록 한 '추천ㆍ보증 등에 관한 표시ㆍ광고 심사지침'을 개정한 이후 적발해 제재하는 첫 사례다.

공정위에 따르면 4개 사업자들은 자사 상품에 대한 블로그 광고를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고, 대행사들은 블로거를 섭외해 해당 상품의 추천ㆍ보증글을 올리도록 했다.

사업자들은 대행사를 통해 1건당 최소 2천원에서 최대 10만원의 대가를 지급했음에도 해당 글에 사실을 표시하지 않았다.

오비맥주는 총 20개 블로그에 광고를 하면서 23만6천원의 대가를 지급했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3개의 블로그 광고 대가로 130만원을 지급했다.

카페베네는 16명의 블로거에 5만원씩 총 80만원을 줬고, 씨티오커뮤니케이션은 6명에게 총 60만원을 지급했다.

공정위는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가 지급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사실상 광고임에도 전문가 또는 소비자의 추천ㆍ보증글인 것처럼 일반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다만, 사업자들로부터 대가를 지급받고 블로그에 광고성 글을 올린 블로거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정조치를 부과하지 않았다.

광고를 게재해 주겠다고 먼저 접근한 사실이 없고 대가가 1건당 2천원∼10만원으로 소액인 것을 고려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급증하고 있는 블로그 광고에서 경제적 대가 지급 사실을 미공개함으로써 순수한 추천ㆍ보증글인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광고주를 엄중히 제재해 블로그 광고의 법준수 분위기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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