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경쟁률 650대 1을 넘을 경우 청약증거금이 최소한 70조원은 될 것 같습니다."

5일 삼성SDS 상장시에 일반 투자자들 청약에 대한 증권사 브로커들의 전망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될 이번 청약은 그야말로 `광풍'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로 인해 묶여있던 시중 부동자금이 일제히 몰릴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시중에 머물고 있는 투자 대기자금 700조원 가운데 10% 정도 자금이 한 회사의 청약에 쏠리는 날이 오늘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약 121만주. 공모가 19만원을 적용하면 약 2천300억원 어치다. 청약경쟁률이 1천대1에 달할 경우 1천주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전체 가격의 절반인 9천5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납부한다 하더라도 고작 1주가 배정된다.

삼성SDS가 상장되면 시가총액 규모는 약 14조7천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1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SDS의 최대 주주는 삼성전자로 22.58%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25% 주주다. 이재용 부회장은 11.25%, 870만주로 개인으로는 최대 주주다. 이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3.9%(301만주)를 가지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인물은 삼성계열사와 오너 일가 외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이다.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은 1999년 2월 삼성SDS가 2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남매와 함께 제3자 배정자에 포함돼 주식을 받았다. 삼성SDS 이사이던 두 사람은 이 사건으로 2009년 삼성특검재판 결과 배임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은 각각 5천억원과 2천500억원의 상장 차익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삼성그룹의 최고 경영진을 지내고, 상장이익까지 누리게 된 `샐러리맨의 신화'로 칭송하기도 한다.

반면 `BW 헐값발행'이란 불법행위로 취득한 지분으로 막대한 상장차익을 얻었다는 지적과 의혹의 눈길도 피할 수 없다. 

삼성SDS 상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SDS 상장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공모가 기준으로 1조6천억원이다. 장외시장 가격인 3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된다면 금액은 더 올라간다. 임박한 제일모직 상장 이익까지 합치면 이 부회장이 확보할 자금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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