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경제 여건이 무르익으면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으로 공급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가 26일 주장했다.

꾀레 이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규모의 유동성 회수를 위한 모든 조치가 준비돼 있으며, 필요하다면 금세 사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순응적인 통화정책이 오래가면 과도한 위험 추구 성향과 부채 확대(레버리징), 자산거품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은행과 기업, 정부 등의 자산건전성 강화 노력을 무디게 하고 저금리에 대한 의존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꾀레 이사는 ECB가 3년 만기인 LTRO 대출의 1년 후 조기 상환을 가능하게 했으며, 1%인 대출금리를 재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또 "(ECB의 의사결정기구인) 정책위원회가 물가안정의 관점에서 유동성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면, ECB는 어떤 경우든 LTRO의 부작용으로 생긴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차 LTRO 때는 소형 은행들이 유동성을 많이 받아갔다"며 "ECB의 유동성 지원이 유로존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매우 중요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촉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의 LTRO를 통해 총 1조185억유로의 유동성을 유로존 은행권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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