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을 밝히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10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고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엔대에 진입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해 하락했다.

이날 ECB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빌릴 때 적용되는 하루짜리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마이너스(-) 0.20%와 0.30%로 각각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정책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재확인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대차대조표가 2012년 3월과 같은 3조유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OE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감소한 27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주 연속 30만명을 밑돌았다.

올해 3분기 미국의 생산성도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이 연율 2% 높아지고 단위 노동비용은 0.3%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각각 1.5%,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을 밝히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94포인트(0.40%) 상승한 17,554.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64포인트(0.38%) 오른 2,031.2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75포인트(0.38%) 높아진 4,638.4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에 고무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호재였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시장이 원하는 바로 그 발언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는 드라기 총재 발언에 급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향후 수년간 상당한 매출 증가세를 예상한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전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유기농업체 홀푸드도 3분기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배당금을 인상함에 따라 12% 넘게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3bp 오른 연 2.38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3bp 상승한 3.10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5bp 오른 1.677%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호조로 개장 초 하락세를 보였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늘렸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고용지표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매파적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Fed의 양적완화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했던 공화당이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대상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디스는 2015년 중반께 Fed가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고 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상폭이 당초 계획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ECB와 영란은행(BOE)은 일제히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유럽과 뉴욕증시 강세에도 ECB의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전날과 같은 0.787%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10월 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엔화에 달러당 115엔대에 진입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83달러보다 0.0107달러나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2.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3.25엔보다 0.72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115.1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76엔보다 0.41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ECB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ECB 회의에 앞서 달러화는 닛케이225 주가지수가 0.86% 하락함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ECB가 현행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뒤 유로화 상승폭이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앞둠에 따라 큰 포지션 조정 없이 성명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다.

드라기의 기자회견 뒤 유로화는 2012년 8월(트레이드웹 자료) 이후 처음으로 1.24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급반락세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기 하강 위험을 강조한 뒤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ECB의 메시지가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ECB가 내년 3월에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번 회의에서 자산매입에 국채가 포함될 수 있다는 힌트를 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드라기가 비둘기파임을 재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달러화는 엔화에 115엔대로 재진입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주간 고용지표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한때 115.51엔까지 올라 2007년 11월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834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977달러보다 0.0143달러나 내렸다.

BOE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HSBC는 유로존 경기와 영국의 경기확장 속도 둔화, 정책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을 이유로 BOE가 올해 안에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인플레이션 동향과 임금 상승률이 BOE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재료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7센트(1%) 낮아진 77.91달러에 마쳤다.

이날 OPEC는 연례 세계 원유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7년 말까지 OPEC산 원유 수요가 하루 2천820만배럴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미국과 캐나다, 남미, 러시아 등 OPEC 산유국 이외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로 OPEC산 원유 수요 증가가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2018년이 돼야 OPEC산 원유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3년 수준보다 적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OPEC는 작년에 처음으로 비OPEC 산유국들의 수요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OPEC는 비OPEC 산유국들에 대한 원유 수요는 2018년에 2천92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에는 3천30만배럴이었다.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최근의 유가 급락이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유가가 지난 4개월 동안 25% 이상 급락했다면서 현 수준의 유가가 지속된다면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기 어려워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규모의 원유 프로젝트가 취소된다면 공급이 감소하게 될 것이며 이는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현재의 가격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투기적 측면이 강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모든 산유국이 지난 4년 동안 높은 가격에 따른 이익을 봤다면서 현 수준의 유가에 우려하고 있으나 공황적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오는 27일 석유장관 회동에서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유가가 7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감산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가 이날도 지속됐다면서 달러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유가 역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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