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종합상사 직원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협조 요청이 왔을 때만 해도 전 사장의 고민은 컸지만 최근 미생이 선풍적인 인기를 타자 언제 그랬냐는 듯 팬이 됐다.

전 사장은 최근 임원진 회의 등을 통해 직원들의 미생 시청을 적극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 초 송도 신사옥으로의 이전으로 뒤숭숭한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미생이 한몫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생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프로 바둑기사의 꿈을 포기하고 종합상사 인턴 직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주인공 '장그래'의 이야기다.

사실 제작 초기만 해도 대우인터는 부담이 컸다. 종합상사의 특성상 소비자와의 접점은 거의 없는 대신에 기업간 거래가 많아 신경을 써야할 게 적지 않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연일 계속되는 미생의 흥행으로 대우인터의 기업 이미지도 크게 좋아졌다.

실제 미생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과 함께 연일 자체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첫 방영 시청률은 1.6%였으나 지난 5회 방송에서 4.6%로 3배 가까이 뛰더니 7회에서는 5.2%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율을 갱신했다.

케이블 드라마라는 한계를 감안하면 선풍적인 인기다.

대우인터 직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회사 측의 만족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대우인터의 한 직원은 "미생 관련 질문을 물어오는 지인들이 많다보니 예전보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더 늘었다"고 전했다.

미생의 흥행은 전병일 사장과 대우인터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기획 시기부터 미생의 작가들은 대우인터에 한달간 상주하며 사무실 구조와 직원들의 업무를 상세히 파악했고, 서울역 서울스퀘어 내 드라마 세트장도 대우인터의 사무실 모습을 재현해 현실감을 높였다.

임시완과 강소라, 이성민 등 주연 배우들도 대우인터를 직접 찾아 영업팀 직원들과 일주일간 동고동락하며 업무를 배웠다.

대우인터의 적극적인 지원에 드라마의 완성도가 한껏 높아지자 배우들의 보은도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임시완은 지난달 31일 시청률 3%를 돌파하자 야근 중인 대우인터 직원들을 직접 찾아 야식을 건넸다.

대우인터의 한 관계자는 "그간 종합상사의 업무에 잘 몰랐던 소비자들이 대우인터가 어떤 회사인지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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