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외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업계는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중국과의 FTA 체결로 중국의 자동차 관세율은 22.5%에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대중국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20~25% 수준인 르노삼성의 경우 FTA 체결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장기적으로 얻는 것 보다는 잃을 게 많을 수 있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체제를 이미 갖춘 현대ㆍ기아차는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내 판매 물량은 현지에서 대부분 생산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현재 베이징에 연산 105만대 규모의 1ㆍ2ㆍ3공장을 두고 있고, 쓰촨성 쯔양시에 16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이 있다. 기아차는 장쑤성 옌청에 74만대를 생산하는 1ㆍ2ㆍ3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연내 충칭에 4공장을 짓기 위해 중국 중앙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지 생산체제가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보니 관세율 인하 등의 혜택을 볼 여지가 크지 않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적은 한국지엠의 경우도 큰 이득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반해 중국 현지에 생산체제를 갖춘 외국산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는 한국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오는 2016년까지 중국에서 폴크스바겐은 423만대, 제너럴모터스는 380만대, 닛산은 170만대 등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수입차 관세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십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비야디(BYD) 등 현지 토착기업이 낮은 가격을 토대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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