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됐지만 국내 ITㆍ전자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품목에 대한 현지 생산 체제가 구축돼 있고 반도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향후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한 전반적인 수출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FTA 체결함에 따른 손익을 분석하는데 벌써부터 분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일단 한중 FTA 체결로 받을 영향이 크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과 주력 제품인 휴대전화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소주와 심천, 텐진 등지에서 가전제품은 물론 모니터와 카메라, 캠코더 등 전자제품까지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점에서는 향후 수출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주요 제품 생산 거점이 중국 현지에 있어 한중 FTA로 받을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전반적인 수출 기반과 역량 확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중국 내수용 제품은 주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 건너가는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 혜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도체 부문도 지난 1997년 발효된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무관세가 적용돼 왔기 때문에 이번 한중 FTA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소형 가전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공세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풍기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력 생산하는 제품의 경우 중국의 물량 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중 FTA 영향을 긍정적으로 받을지, 부정적으로 받을지는 일단 따져봐야 한다"면서 "소형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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