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6일(미국 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일제히 상승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 배포된 사전 연설문에서 (미국의) 장기 고실업률은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했다기보다 오히려 경기주기적 요인에서 유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Fed의 초저금리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추가로 크게 개선되려면 더 빠른 생산 확대와 소비자ㆍ기업들의 수요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는 (Fed의) 계속된 경기조절적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겨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6센트(0.2%) 오른 107.0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상존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버냉키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유가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버냉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스페인발 유로존 부채 위기 재점화 우려가 상존해 유가 오름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금가격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23.20달러(1.4%)나 오른 1,685.6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다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금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도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8.25센트(2.1%) 높아진 3.8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톤(t)당 185달러(1.8%) 상승한 8,535달러로 마감됐다.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미국산 옥수수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8.75센트(1.4%) 낮아진 6.3775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농부들이 올해 옥수수 파종면적을 지난 1944년 이래 최대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그렉 그로우 아처파이낸셜서비스 이사는 올해 미 농부들의 옥수수 파종면적이 9천465만8천에이커로 지난해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두 가격은 세계 대두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CBOT에서 5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3.75센트(1%) 상승한 13.795달러로 마감됐다.

오일월드의 토마스 밀케 전무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올해 세계 대두 생산이 8.1%나 하락한 2억4천29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올해 대두 수입을 5천800만t으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중국의 대두 수입은 5천230만t이었다.

밀 가격은 미국산 밀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높아졌다.

5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5.25센트(0.8%) 상승한 6.595달러로 마감했다.

QT웨더는 보고서에서 미국산 밀 곡창지대에 이달 말까지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지만 내달 5일부터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곡물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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