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JP모건은 한국은행이 다음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2.0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엔화약세가 다시 강화돼 한국의 수출경쟁력과 기업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엔화약세를 금리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환율에 통화정책이 미치는 영향력이 주요 통화들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일관되게 유지해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물론 엔화 약세로 한국의 성장전망이 현격히 악화되면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 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일본의 수출구조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이 많은 산업에서 겹쳐 이뤄지고 있지만, 세부항목에서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며 또 지난 2000년 중반 이후 한국과 일본 모두 해외생산을 확대해 이들 국가가 환율변동으로 받는 영향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하는 기업이나 엔화대출을 많이 받은 기업은 엔화약세로 오히려 비용이 감소하는 긍정적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한국경제의 성장 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고 당분간 앞서 단행한 금리인하 정책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금리전망에 대해서는 세계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하방리스크가 클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보다 의미있게 변곡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상방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는 지난 1998년과 2008년과 달리 한국이 대규모 경상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한국경제의 성장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미국 금리인상으로 일시적 영향을 받을 수는 있어도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로는 각각 3.5%와 3.9%를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3%를 나타내고, 내년 담뱃세 인상 등에 따른 영향으로 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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