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국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평가 방법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는 지난주 이틀 동안 스트레스테스트 대상 은행들을 위해 5번의 콘퍼런스콜을 열었다.

익명의 소식통은 여기에 참석한 은행들이 Fed가 어떻게 현재 결과에 이르렀는지 그 분석 방법에 대한 질문을 퍼부어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마저도 왜 자사가 계산한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Fed가 발표한 자본비율에 큰 차이가 나는지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JP모건이었다.

JP모건은 자체적으로 계산한 결과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오는 2013년까지 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Fed의 5.4%와 꽤 차이가 나는 것이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Fed의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배당금 확대나 자사주매입을 재신청하기 복잡해졌다고 불평했다.

씨티그룹과 메트라이프, 얼라이 파이낸셜 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금융기관은 테스트 결과가 회사의 판단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 소식통은 "내가 아는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Fed가 발표한 것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Fed는 테스트 시나리오는 공개했지만 핵심 자기자본비율 측정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스트는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주가는 50% 폭락하며, 주택가격이 21% 추락하고, 다른 주요국 경제도 심각하게 위축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이 시나리오에서 은행들이 핵심 자기자본 비율 5%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다.

앞으로 측정 방법에 수정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유연성을 유지하고 은행들이 측정 방법에 맞춰 수치를 조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더글라스 엘리엇 브루킹스연구소 펠로우는 은행들이 Fed가 자료를 어떤 방법으로 분석하는지 알게되면 더 많은 은행이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자료를 조작하려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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