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위안 환율 변동폭 확대는 미뤄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에서 단기성 투자자금인 핫머니 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지급준비율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투자자금의 유출로 은행권의 유동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WSJ가 중국의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을 기반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최근 5개월 가운데 넉달 동안 핫머니 유출이 나타났다.

유출된 자금은 2천억위안(약 36조원)이 넘는다.

중국의 외환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2주 연속 위안화를 매도했다.

투자자금이 중국을 빠져나가는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꺾여서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이날 6.2840위안에 고시돼 사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으나, 올해 1분기 동안 달러화 대비 위안화 절상률은 0.2%에 그쳤다.

지난 한 해 동안 5.1% 절상된 것과 비교하면 분기 절상률이 크게 못 미친다.

저널은 핫머니 유출은 통화정책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면서, 지난해 11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렸을 때도 두 달 연속 핫머니 유출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핫머니 유출로 기준환율의 ±0.5%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달러-위안 환율의 변동폭을 확대하려는 중국 당국의 오랜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단기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면 위안화 매도 압력만 거세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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