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피로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 발표 속에 약보합세로 마쳤다.

국채가격은 내년 금리인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됨에 따라 하락했다.

달러화는 Fed가 해외 경기 둔화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힘입어 엔화에 한때 달러당 118엔대로 진입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에 증가세를 보여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Fed는 이날 발표한 10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정책 정상화가 시작되고 난 후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 다수 위원들이 FOMC의 접근법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그널을 다듬는 논의는 다음 달 회의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10월 회의에서 Fed 위원들은 당시 나타난 금융시장의 혼란과 해외의 취약한 경기여건, 낮은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위험에 대해 우려했다.

Fed는 그럼에도 자산매입을 종료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Fed는 정책 성명에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았다.

일부 위원들은 특정한 기간을 정해놓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자 이 문구의 삭제를 원하기도 했다. 다른 위원들은 여전히 이 문구가 금리 인상 계획을 가장 잘 묘사해준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에서는 Fed가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부주의하게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미 상무부는 10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전월의 104만채보다 2.8% 감소한 연율 101만채(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3만채를 밑돈 것이다.

아파트 착공이 감소한 때문이었으나 단독주택착공 실적은 4.2%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피로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 발표 속에 약보합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9포인트(0.01%) 하락한 17,685.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08포인트(0.15%) 밀린 2,048.7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73포인트(0.57%) 떨어진 4,675.7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대체로 약보합세를 유지했으며 다우지수만 장 한때 소폭 오르기도 했으나 소폭 밀린 채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증시가 의사록 등에 특별한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Fed가 발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경기 약화에 대한 우려 속에도 내년에 금리 인상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서는 Fed가 향후 얼마나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지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지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와 관련해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보다 상당히 낮게 유지됨에 따라 Fed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여유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시장은 계속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소매업체 타깃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을 발표해 7.4% 올랐다.

건축자재업체 로우스는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6.4%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내년 금리인상에 대해 논의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됨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4bp 오른 연 2.361%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1bp 높아진 3.08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8bp 상승한 1.64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하락했다. 이날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1월 초부터 시작된 2.27-2.40%의 좁은 거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경제는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반면 유로존 및 일본의 추가 부양책 및 성장률 둔화 예상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택착공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헤드라인과 달리 10월 단독 주택착공실적은 4.2% 증가해 2013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때문이다.

FOMC 의사록 발표에 앞서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의사록을 통해 오는 12월 16-17일의 FOMC 회의 결과를 일정부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장중 내내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9월에서 Fed가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0% 반영했으나 FOMC 의사록 발표 뒤 55% 수준으로 소폭 낮췄다.

국채가격은 FOMC 의사록 발표 뒤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년 금리인상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국채가격이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의사록은 "해외의 경제 및 금융시장 여건이 더 악화하면 미국의 중기 성장률도 지금 예상하는 것보다 더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다수 위원들은 당시 일련의 상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거래자들이 내년 금리인상을 논의했다는 데 주목했다면서 그러나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되기 전까지 금리인상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당기간 이하의 문구가 삭제되면 심각하게 금리인상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다음 날 공개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해외 경기 둔화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힘입어 엔화에 한때 달러당 118엔대로 진입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17.9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94엔보다 1.05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54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36달러보다 0.000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6.57엔보다 1.42엔이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택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유로화에 반락했다.

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오전장 한때 117.78엔까지 올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는 조기 총선 실시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과 소비세 인상 연기에 따른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장중 내내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달러화는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Fed가 금리인상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으나 해외 성장률 둔화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시장은 Fed가 성장률과 인플레율에 대해 하향 조정하면 첫 금리인상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의사록 발표 뒤 반등했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다시 반락한 데다 낮은 인플레 위험과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Fed가 내년 금리인상을 확실시했다는 데 주목하는 거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달러화가 한때 118.07엔까지 상승했다.

달러화는 오전에 기록한 7년 만에 최고치를 상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의사록이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Fed와 유럽중앙은행(ECB)ㆍ일본은행(BOJ) 간의 차별화된 통화정책 전망 재부각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 의사록이 물가 상승 우려를 나타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7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631달러보다 0.0046달러 올랐다.

BOE의 통화정책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진 7명의 다수 위원 가운데 일부는 유휴생산력이 BOE의 예상보다 빨리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관리 목표치 2%를 오버슈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여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센트 낮아진 74.5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OPEC가 오는 27일 석유장관 회동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소폭 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월1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늘어난 3억8천110만배럴을 나타내 지난 7월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00만배럴 감소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천320만배럴로 늘어나 지난 5월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보였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정제유 재고는 21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4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91.2%로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 여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감산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OPEC가 예상과 달리 전격적으로 감산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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