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아시아증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증시는 상승했으나 중국증시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 배포된 사전 연설문에서 "Fed의 초저금리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 계속 이바지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추가로 크게 개선되려면 더 빠른 생산 확대와 소비자ㆍ기업들의 수요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에는 (Fed의) 계속된 경기조절적 정책이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버냉키 효과'로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36.91P(2.36%) 오른 10,233.1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3월 11일 대지진 이후 최고치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14.94P(1.75%) 오른 866.76을 기록했다.

도쿄증시가 상승한 것은 버냉키 의장이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뉴욕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SMBC 증권의 후미유키 나카니시 지배인은 "버냉키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시장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쿠텐 증권의 마사유키 도시다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제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는 올해 주식 랠리가 부양정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대만 = 대만증시도 버냉키 효과로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61.84P(0.78%) 상승한 8,029.46으로 끝났다.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함에 따라 뉴욕 주가가 올랐고 대만증시도 그 여파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가권지수가 8,000선 안팎에서 차익매물 압박을 받아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LCD제조업체 치메이 이노룩스는 아마존 수주 호재로 2.21% 상승했고 AU 옵트로닉스는 1.77% 올랐다.

치메이 이노룩스는 아마존이 3분기에 출시할 뉴태블릿 PC용 7인치 터치 센서를 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제품주는 0.77% 상승했고 TSMC도 1.08% 상승했다.

그러나 파워테크 테크놀로지는 3.2% 하락했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여파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2P(0.15%) 내린 2,347.18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14일 이후 6주 만에 가장 낮은 종가다.

이날 대부분 강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소비재주 주도로 하락 마감했다.

제조업종 역시 0.3%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견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제조업체들의 지난 1~2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한 6천60억위안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됐다.

제조업체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4.3% 급증한 데서 크게 악화했고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바클레이즈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산업체 순익이 단기적으로 취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 홍콩증시도 버냉키 효과로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378.05P(1.83%) 오른 21,046.91을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219.55P(2.07%) 높아진 10,811.07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이후 주식시장에서 경기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경기변동주(cyclical stocks)가 강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44.41P(1.49%) 상승한 3,018.91로 마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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