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상승했으나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오름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장관 회동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 속에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1% 하락이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0.1% 상승을 웃돈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20.7에서 40.8로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8.5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10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1.5% 늘어난 연율 526만채(계절조정치)를 보였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만5천채를 상회한 것이며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줄어든 29만1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8만명을 예상했다.

1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5.9에서 54.7로 하락했다고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4로 집계돼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52.2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27포인트(0.19%) 높아진 17,719.00에 마쳐 최고치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20%) 상승한 2,052.7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16포인트(0.56%) 오른 4,701.8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 제조업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독일의 DAX지수가 0.9% 하락했고, 프랑스의 CAC 40지수와 영국의 FTSE 100지수 역시 각각 1.47%, 0.77% 내렸다.

주가는 이후 미국의 국내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적어도 미국의 경제지표는 다른 나머지 선진국에 비해 계속해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주가 전망 보고서에서 S&P 500지수가 내년 말 2,100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5%의 완만한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15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0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인텔이 낙관적인 내년 매출 전망을 밝히고 배당금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는 4.7% 올랐다.

베스트바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7% 상승했다.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이날 사상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8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대 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는 0.9%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상승했으나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오름폭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2bp 낮아진 연 2.339%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8bp 내린 3.05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떨어진 1.630%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유로존과 중국발 경제지표 실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8bp 낮아진 0.761%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과 유로존 제조업 활동은 세계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국채 매수세를 부추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채 매수세력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사라진 자리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우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로존과 중국발 지표가 실망스러웠으나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안정적 움직임을 보인 반면 필라델피아 제조업활동은 199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과 일본의 부양책 지속 전망으로 독일과 일본의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미 국채에 대한 수요를 계속 부추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국채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이며 유동성이 풍부하다면서 여기에 최근의 급등 이후에도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역시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매수를 유인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Fed가 내년 하반기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 같다면서 따라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38-2.40% 범위 근처로 상승하면 국채를 매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0.497%였다. 낮은 수익률은 수요가 강했음을 의미한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2.4%로 지난 5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0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99엔보다 0.0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54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43달러보다 0.0001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8.0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7.99엔보다 0.05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에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플레 지표가 나온 뒤 달러화가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물가상승압력이 없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첫 금리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전망으로 이익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로 장중 내내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로존의 1,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합성 PMI(예비치)는 16개월 만에 최저치인 52.1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11월 합성 PMI는 48.4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활동은 199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달러화가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일부에서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결과에 오류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폭의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후 들어 등락폭이 더 좁아지며 달러화가 보합권에서 꼼짝하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지난 수개월 동안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달러에 과도하게 베팅케 했다면서 이에 따른 매물이 이날 오전장에서 주로 출회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달러 매도ㆍ엔화 매수`가 이날의 환율 움직임을 주도했다면서 그러나 달러화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력이 대기한 상황이어서 달러화가 보합권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 통화정책이 경제 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Fed가 밝힌 상황이어서 미 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언제든지 강력한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내년 9월 Fed가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HSBC의 데이비드 블룸 글로벌 외환전략 헤드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화는 내년에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꾸준히 가치가 절상될 것"이라며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를 계속 용인하고 있어 내년까지 달러화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장관 회동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 속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1.34%) 높아진 75.5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오는 27일 OPEC 석유장관 회동을 앞두고 상승했다. 최근 들어 OPEC가 감산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인 압둘라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유선상으로 중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혀 OPEC의 감산 기대를 높였다.

압둘라는 그러나 전화통화 사실 이외의 추가 정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상승 추세를 지속했던 달러화가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에도 보합권 등락을 지속함에 따라 유가가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감산을 단행한다 해도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OPEC의 감산 규모가 최소한에 그친다면 유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유가 반등을 견인할 수준의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한 달 전만 해도 OPEC의 원유시장 개입에 대해 비관적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OPEC의 감산 가능성을 3분의 2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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