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은 워싱턴 정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올해 4분기 미국 경제가 매우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내년에도 강력하고 지속적인 회복세가 계속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NYT는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일시적 요인에 크게 의존했다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연율 1.5%에서 2%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가 미국의 1억6천만 임금 생활자를 위한 급여세 감면과 장기 실업자에 대한 혜택 연장에 실패한다면 이런 전망마저도 낙관적인 것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두 조치를 통해 주로 중산층과 실업자에게 1천500억달러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의회에서 두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성장률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 경제리서치 공동헤드는 "유감스럽게도, 내년으로 가면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위기가 확산돼 미국의 교역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는 국내적 충격 요인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비관론이 재부각되는 이유는 두가지라고 말했다.

첫번째는 4분기 경제 성장률 회복세가 일시적이어서 내년까지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두번째는 내년에 불어닥칠 상당한 역풍 때문으로 유럽의 위기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장악력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년에 미국 의회는 세금을 일부 인상하고 지출도 일부 줄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내년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앞서 언급한 장기 실업자에 대한 혜택을 의회가 없애고 급여세를 현행 4.2%에서 6.2%로 인상하는 것이다.

평균적인 임금 생활자들의 세금이 1천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두 조치가 만료되면 내년에 4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성장률은 0.5%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의회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행동에 나설지도 소비나자 기업심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업이나 가계는 자신들의 소득에 대해 불확실해하고 있고, 세율도 마찬가지며 정부에 대한 신뢰도 잃어가고 있다.

유럽도 빼놓을 수 없는 복병이다.

조엘 프라켄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 회장은 "내년에 리먼브라더스 파산 때와 같은 위기가 발생하면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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