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미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유가 하락이 미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7영업일 만에 하락했다.

달러화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돼 엔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의 셰일오일산업이 유가 폭락으로 산유량을 급격히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급등했다.

지난 주말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소식으로 10% 이상 폭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11월 제조업 PMI가 전월의 59.0에서 58.7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7을 웃돈 것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7일부터 주말까지 나흘동안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이 지출한 비용은 모두 509억원으로 지난해의 574억달러에서 11% 줄어들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1로 전월의 50.6보다 하락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PMI 확정치는 49.5를 기록해 예비치 50.0에서 하향됐다.

HSBC는 11월 중국의 제조업 PMI가 50.0으로 전월의 50.4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44포인트(0.29%) 하락한 17,776.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4.12포인트(0.68%) 밀린 2,053.4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4.28포인트(1.34%) 떨어진 4,727.3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및 유로존의 제조업 실망 등 해외 악재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제조업지수가 견조하게 나옴에 따라 낙폭은 제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무디스가 지적한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서 일본에 대한 무디스의 경고는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유로존 제조업 활동에 대한 실망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다소 시시했다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이런 실망감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애플의 주가는 3.3%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유가 하락이 미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7영업일 만에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7bp 높아진 연 2.23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7.0bp 상승한 2.96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5.5bp 오른 1.53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과 유로존 제조업 활동 둔화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미국과 유로존, 중국의 제조업 활동 둔화를 이유로 연방준비제도(Fed)가 2015년 후반까지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인내심을 발휘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날 오전 2015년 9월물 FF금리선물은 FF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 주말의 49%에서 41%로 낮췄다.

한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블랙프라이데이의 미 소매판매 예상치 하회 등으로 Fed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개장 초부터 국채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bp나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여기에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가 4% 이상 급반등하는 상승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오름폭 축소를 부추겼다.

이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더들리 총재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은 미 경제에 유익한 것이라면서 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돼 엔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32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8.66엔보다 0.3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7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440달러보다 0.003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5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7.63엔보다 0.06엔 내렸다.

달러화는 이번 주에 영국과 유로존, 호주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주말(12월5일)에 공개될 11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 이후 EBS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엔화에 달러당 119.14엔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유가 급락으로 물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유로존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상존해 있어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Fed가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돎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꺼릴 것이라면서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내년 하반기가 아닌 2016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요 이슈들이 대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롱포지션을 추가로 구축하려는 투자자들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그러나 달러화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적극 가담하려는 세력들이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유가 하락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며 내년에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의 낙폭이 소폭이나마 줄어들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총재 역시 이날 최근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는 4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추가 부양책 여부를 결정한다.

도이체방크 경제학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ECB가 어떤 새로운 조치를 내놓은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매우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대부분 위원은 기존 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QE)는 2015년 1분기 말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유로존의 제조업 활동 약화를 이유로 ECB가 더이상 지켜볼 시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S는 ECB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BNP파리바 역시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율과 제조업 활동 부진을 이유로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ECB가 자산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뒤 내년 1분기에 국채를 매입하는 완전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의 셰일오일산업이 유가 폭락으로 산유량을 급격히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85달러(4.3%) 오른 69.0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하루 상승폭으로 2012년 8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소식으로 10% 이상 폭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에도 유가는 63.72달러(2009년 7월 이후 최저치)까지 추가 하락하며 바닥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지난 6월의 최고치보다 40%가량 낮은 상태를 기록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OPEC가 전세계적 공급 우위 장세에 개입하길 거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OPEC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세계 원유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우위를 보일 것 같다면서 하루 150만배럴가량의 원유가 남아돌 것이라고 부연했다.

OPEC 회원국들은 자산들의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석유장관은 시장이 안정적 가격을 찾아나갈 것이며 OPEC는 유가를 방어하기 위한 어떤 목표 수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1월28일 이란 석유장관은 현재의 유가가 미국의 셰일오일의 급격한 감산을 부추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