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장기 국채가격은 지난 3분기 미국의 단위 노동비용이 하락한데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상승했다.

단기 국채가격은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저유가에 따른 비공식적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10월과 11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고용 증가는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혀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Fed는 보고서에서 "전국적으로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확대됐다"면서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은 향후 경제활동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고 평가했다.

12개 관할 지역 가운데 11개 지역이 '보통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한 곳은 다소 혼조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급관리협회는 11월 서비스업 PMI가 59.3으로 전월의 57.1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7을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3분기 생산성은 연율 2.3% 상승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 2.0% 상승을 웃돈 것이지만 마켓워치 조사치 2.5% 증가를 밑돈 것이다.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20만8천명 증가해 다우존스 조사치 22만3천명을 하회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샬롯 이코노믹스클럽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Fed의 목표치인 연율 2.0%를 밑돌고 있지만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촉발하는 수준은 웃돌고 있다면서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로존의 11월 합성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전월의 52.3에서 51.1로 하락해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07포인트(0.18%) 상승한 17,912.62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0.38%) 높아진 2,074.3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6포인트(0.39%) 오른 4,774.4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가운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후 나온 3분기 생산성 지표도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

혼조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베이지북 발표와 함께 상승세를 굳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베이지북이 그동안 나왔던 것 중에 가장 긍정적인 것 중 하나였다면서 경제 전망은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베이지북은 과거에 대한 경기 평가를 토대로 하고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은 베이지북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에너지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내년 1분기에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채권시장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지난 3분기 미국의 단위 노동비용이 하락한 데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상승했다.

단기 국채가격은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낮아진 연 2.280%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2.8bp 내린 2.986%를 기록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높아진 1.60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활동 발표를 앞둠에 따라 좁은 폭에서 주로 등락했다.

서비스업지수가 호조를 보인 뒤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

내년 후반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단기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반면 3분기 미국의 단위 노동비용이 1% 하락한 것은 인플레 우려를 완화하며 30년만기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385%포인트까지 좁아져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3년 말에는 2.23%포인트였다.

Fed는 이날 오후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광범위한 고용 증가에도 임금 상승률은 10월과 11월 모두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데다 Fed가 양적완화(QE)를 종료했음에도 올들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전세계적 유동성 증가가 전세계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되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미국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오는 5일(금) 나올 미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 해도 전세계적으로 낮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환경 지속으로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급격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듯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이 23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하락한 1.960%를 나타내 2% 아래에서 움직였다. 동일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 역시 0.8bp 내린 1.838%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8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23엔보다 0.5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1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81달러보다 0.0071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7.62엔보다 0.13엔 내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2299달러까지 밀려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11월 미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뒤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고, 유로화에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오는 5일(금) 미 노동부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데다 달러 강세분위기가 이어져 주요 통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지수 호조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재차 확대했다. 서비스업지수가 공개된 뒤 달러화는 119.86엔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지북이 나온 뒤 달러지수는 2006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클레이즈는 올 연말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1.21달러로, 달러화의 대 엔화 전망치는 120.10엔으로 각각 설정한다고 부연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는 대 달러화 예측치는 1.55달러로 판단하고 있다고 은행은 전했다.

UBS는 다음날과 2015년 1월22일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2015년 3월5일 회의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ECB가 1조유로 규모의 QE를 단행할 경우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5%포인트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기존의 부양책 효과를 지켜보고자 ECB는 내년 1월까지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의 경제지표로 본다면 다음날 추가 부양적 정책을 내놓는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BOE가 자산 매입 규모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8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639달러보다 0.0046달러 높아졌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통화정책회의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노무라의 경제학자들은 캐나다중앙은행이 조심스럽지만, 낙관론을 전개했다고 풀이했다.

반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BOA메릴린치는 BOC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2016년 1분기로, 노무라는 2015년 하반기로 각각 예측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저유가에 따른 비공식적 감산에 따른 공급 감소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0.75%) 오른 67.38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월2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370만배럴 감소한 3억7천9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는 60만배럴 증가였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300만배럴이나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1.9%포인트 늘어난 93.4%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4%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자국과 OPEC 회원국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60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급등락세를 나타낸 뒤 현 수준에서 변동성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OPEC의 공식적 결정과 달리 산유량을 축소하는 산유국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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