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페인이 올해 연말까지 구제금융을 수혈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씨티그룹의 윌리엄 뷰이터가 28일(유럽시간) 전망했다.

뷰이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수혈받더라도 채무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채무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더 과감한 재정 및 구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뷰이터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발표한 재정 적자 지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라며, 스페인 정부가 공격적으로 구조개혁을 이행하고 있으나 새로운 긴축 조치를 연기했다고 꼬집었다.

스페인의 작년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51%를 기록해 이전 사회당 정부가 목표한 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뷰이터는 이는 그리스와 유사한 성격으로 실망스런 경제 성적표 때문이라기보다 합의한 긴축 조치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예산안 발표를 오는 30일로 연기한 것은 안달루시아 지방선거 이전에 새로운 지출 삭감안을 발표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페인의 입지를 전혀 신장시켜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뷰이터는 스페인 실업률이 23%에 근접한다며 이는 노동시장에 지대한, 그리고 유례가 없는 개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스페인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올해 스페인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받거나 ECB가 스페인 은행들에 조건부로 추가 지원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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