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따른 효과가 소멸된 데다 일본의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막바지 엔화 역송금 수요가 증가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스페인의 재정적자 및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달러화에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이 구제기금을 최대 9천400억유로로 확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약세를 접고 보합권을 회복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1.331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3달러보다 0.000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0.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75엔보다 0.34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9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3.18엔보다 0.27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엔화에 소폭 떨어졌다. 여기에 회계연도 말에 따른 엔 역송금 수요가 지속돼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일본의 많은 기업이 미 달러화와 호주 달러화는 팔고 엔화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수주가 2.2% 증가한 2천117억7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0%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그룹의 윌리엄 뷰이터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수혈받더라도 채무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뷰이터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발표한 재정적자 지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스페인 정부가 공격적으로 구조개혁을 이행하고 있으나 새로운 긴축 조치를 연기했다고 꼬집었다.

스페인의 작년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51%를 기록해 이전 사회당 정부가 목표한 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오후 늦게 무디스는 5개 포르투갈 은행의 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올해 포르투갈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EU가 구제기금 규모를 9천400억유로로 확충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와 유로화가 달러화에 소폭 반등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EU 재무장관들은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구제기금 확충안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병행 운용해 가용 재원을 늘리기로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 기금이 동시에 가동되면 명목상의 재원은 9천400억유로로 늘어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7천억유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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