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가 약세 여파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채가격은 유가와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수요 전망 하향 조정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 소식으로 급락했다.

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의 하루 2천940만배럴보다 감소한 2천890만배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국에서 주요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리스의 금융시장 불안은 지속됐다.

그리스 증시는 1% 이상 하락했고, 그리스의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를 넘어서며 10년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을 상회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오는 17일의 대선에서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실패하면 구제금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제1야당인 급잔좌파연합(시리자)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부추기며 그리스 금융시장 불안정을 고조시켰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약세 여파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8.05포인트(1.51%) 하락한 17,53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68포인트(1.64%) 떨어진 2,026.1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44포인트(1.73%) 밀린 4,684.0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그리스 우려와 다음 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정례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이 상존한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석유수출구기구(OPEC)가 내년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꺾었다.

이날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8달러(4.5%) 급락한 60.94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한 것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S&P지수의 에너지 업종은 3%가량 하락했다. 이는 금융주 약세로 이어졌다.

한 증시전문가는 원유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이 기업들의 주가가 매우 낮아졌지만 시장이 공정가치에서 매도세를 멈추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을 매수하는 것은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3%가량 급반등했다.

그리스는 다음 주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으나 연립정부가 내세운 대통령 후보가 압도적 다수의 표결을 얻을 가능성이 크지 않음에 따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리스 국채 매도세와 함께 증시 약세가 이어졌다.

또 다음 주에는 Fed가 전세계의 경기 불안정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와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9bp 밀린 연 2.16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6bp 하락한 2.83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7bp 낮아진 1.56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그리스 불안정 지속 속에 유가 하락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와 낮은 인플레이션율 전망으로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4% 이상 폭락하며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을 견인했다.

그리스의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를 넘어서며 10년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을 상회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이 증폭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후로 예정된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10년만기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낙찰금리는 연 2.214%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7배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8%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45.2%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88%를 각각 기록했다.

다음날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RBC기술분석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15%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이 선이 무너지면 다음은 2.1%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과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 실망감 등이 안전자산에 대한 매입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변 여건이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 삭제 여부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의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문구에 대한 변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0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60엔보다 1.60엔이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4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72달러보다 0.007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6.8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7.97엔보다 1.12엔이나 내렸다.

전 세계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 데다 달러 롱포지션을 청산하려는 거래가 부각돼 달러화의 대 엔화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가 하락과 그리스발 불안정에 따른 미국 국채 매입으로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달러화에 대한 매력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됐다.

엔화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하락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오후 들어 뉴욕유가가 4% 이상 급락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

지난 주말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각각 7년 만에 최고치와 2년 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달러화는 사흘 연속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는 데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BNP파리바는 달러화와 미국 국채수익률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Fed가 오는 16-17일 FOMC 회의에서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다면 달러화와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은 자사의 단기 공정가치 모델로 평가하면 달러화가 주요 3개국(G3) 통화에 강세를 나타낸다면서 달러-엔의 적정 가격은 122.98엔, 유로-달러는 1.2112달러, 파운드-달러는 1.5337달러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시장이 본 것보다 더 큰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환율 움직임은 펀더멘털한 요인보다는 포지셔닝과 모멘텀, 대차대조표 조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의 중국 지표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음 주 FOMC 성명에서의 문구 변화가 연말 환율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수요 전망 하향 조정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 소식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8달러(4.5%) 급락한 60.94달러에 마감됐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OPEC가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하락했다.

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전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의 하루 2천940만배럴보다 감소한 2천890만배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지난 11월 회원국들의 원유생산량이 전월 대비 하루 39만배럴 줄어든 3천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2%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던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뒤 낙폭을 더 확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늘어난 3억8천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7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820만배럴 급증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001년 9월21일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 220만배럴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560만배럴이나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증가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포인트 늘어난 95.4%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적으로 유가가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일부 거래자들이 전날 매입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낮은 유가에도 미국인들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어 이날 유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에너지 수요 둔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유가의 바닥 확인 작업이 더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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