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11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한 것에 힘입어 올랐다.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미 소매판매 호조와 이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보합세를 보인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입찰 호조와 유가 하락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11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여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매물이 진정됐음에도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하회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계절 조정치) 늘어나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줄어든 29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만8천명을 밑돈 것이며 3주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5% 하락해 201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8%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0.2% 증가해 마켓워치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미소매연맹은 이번 연휴 쇼핑 시즌에 매출이 4.1%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이날 하원은 1조1천억달러의 대규모 지출안에 대해 갑작스럽게 표결을 연기함에 따라 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만약 이날 하원이 지출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공화당은 3개월짜리 임시 지출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지출안은 내년 9월까지 대부분의 정부 지출을 충당할 수 있게 마련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한 것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19포인트(0.36%) 상승한 17,596.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19포인트(0.45%) 오른 2,035.3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14포인트(0.52%) 높아진 4,708.1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11월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간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30만명을 밑돌았다.

주가는 그러나 국제유가가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연방정부 폐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장 막판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소매판매 호조로 주가가 오름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반드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에너지 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해 전반적인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은 물가상승률 기대치를 낮게 유지해 Fed가 오랫동안 저금리를 유지할 추가적인 여지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우위 지속에 대한 우려로 60달러선이 무너졌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 낮아진 배럴당 59.95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미 소매판매 호조와 이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보합세를 보인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입찰 호조와 유가 하락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 역시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162%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5bp 높아진 1.597%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4bp 낮아진 2.80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지난 11월 소매판매 예상치 상회와 뉴욕증시 급반등, 장기 국채입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활동이 유가 급락 등으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중반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기도 했다.

전날까지 사흘동안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과 그리스발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부채위험 증가, 유로존의 실망스러운 지표 등이 국채 매입세를 부추겼었다.

이날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됨에 따라 30년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오전 내내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 호조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낙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2.848%로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6배로 2013년 1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8%로 지난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4.3%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16.7%를 웃돌았다.

이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는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30년만기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30년만기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여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0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00엔보다 1.0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8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45달러보다 0.0056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7.5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6.85엔보다 0.67엔 높아졌다.

엔화는 유럽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오는 14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미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엔화의 낙폭이 더 확대됐다.

주간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30만명을 밑돌았다.

수입물가는 낮은 인플레율이 지속될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소매판매 호조에 밀려 별다른 이슈로 작용하지 못했다.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고용시장과 소비 호조에도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상당기간`이라는 단어를 `인내심`이라는 단어로 수정한다면 내년 중반에 첫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매크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스는 이날 지난 9월 소매판매가 상향 조정됐음을 이유로 올해 3분기 성장률 확정치를 연율 4.7%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성장률 확정치 4.6%를 상회하는 것이며 2006년 1분기(4.9%) 이후 최대를 보이는 것이다.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3.9%였고 속보치는 3.5%였다. 오는 12월23일에 3분기 성장률이 업데이트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와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이 달러화에 대한 추가 롱포지션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Fed가 오는 17일 FOMC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가 결국 올 연말과 내년 초의 달러화 움직임에 결정적 재료가 될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매물이 진정됐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없는 데 따른 공급우위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센트(1.6%) 낮아진 59.9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1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개장 초 유가는 60.09달러로 밀렸다. 장중반 유가는 60달러 하향 돌파에 실패함에 따라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하기도 하는 등 유가는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전 세계적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이 강화돼 장 마감을 앞두고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하회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석유장관은 전날 OPEC의 감산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라고 밝혀 지난 11월27일의 OPEC 산유량 동결 결정을 재차 강조했다.

유가는 약 6개월 만에 40%가량 급락했다. 미국과 리비아발 산유량 증가 속에 지난달 OPEC가 산유량 동결을 결정한 것이 유가의 가파른 하락세를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가격이라는 것이 매일 하락 추세만을 나타내지 않는다면서 시장 전반을 약세심리가 지배하고 있으나 단기적 반등 시도에 따른 매수세력이 소진된 이후에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이날 미국의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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