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가 창업 초기 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벤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구글과 요즈마그룹에 이어 서울 강남 지역에 창업 지원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벤처신화 도전을 도울 계획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강남역 메리츠타워 1개 층을 스타트업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센터로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은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기업을 발굴해 업무 공간 및 마케팅·홍보·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2014 인터넷 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내년에 공개가 되겠지만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션을 제대로 하자는 취지에서 강남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문을 여는 엑셀러레이팅 센터는 기존 스타트업 지원 사업과 연계해 운영된다.

네이버는 올해 초 CEO 직속 조직으로 파트너센터를 신설하고 '네이버 벤처스'란 사이트를 개설해 스타트업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1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와 컬처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미래창조과학부의 주도로 만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100억원을 출연했다.

네이버의 엑셀러레이팅 센터가 본사 주변인 분당이나 판교가 아닌 강남 지역에 자리를 잡는 것도 관심거리다.

앞서 구글은 삼성역 인근 오토웨이타워에 창업가 지원 공간인 '캠퍼스 서울'을 약 2천㎡(600평) 규모로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요즈마그룹도 강남 지역의 중소형빌딩을 매입하고 요즈마 스타트업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구글과 요즈마그룹에 이어 네이버까지 창업 지원 공간 조성에 가세하면서 향후 테헤란밸리는 진정한 의미의 스타트업의 요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네이버는 엑셀러레이팅 센터 개관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상헌 대표는 "스타트업 지원과 함께 네이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스타트업 M&A나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