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 휘발유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다음 달까지 배럴당 104~109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 거래 자문업체인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29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지만 휘발유 재고가 감소한 점이 그 영향력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710만배럴이나 급증한 3억5천3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개월 만에 최대치며 시장예상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결과였다.

반면에 휘발유 재고는 35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7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50만배럴과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 전미 휘발유 평균가는 3.90달러로 전일보다 10센트 상승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휘발유 가격 급등이 불안정한 중동 정세와 아시아권 수요 증가, 여름용 휘발유 제조에 필요한 높은 비용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92달러(1.8%)나 밀린 105.4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과 영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에 프랑스까지 가세한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이란과 서방의 핵 관련 협상이 진전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엘리제궁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미국, 영국이 "단 몇 주 내에" 전략 비축유 방출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다음 달 13일 서방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협상할 것이라면서, 며칠 내에 장소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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