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산타랠리'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 증시의 키워드는 `유가·금리·러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유가 급락이 걱정거리가 된 것은 불과 얼마전 부터다. 지난 6월만해도 서부텍사스원유(WTI) 현물 기준으로 배럴당 110달러 부근까지 오르자 고유가 압박에 증시 안팎에선 온갖 우려가 나왔다.

그러던것이 하반기들어 유가가 수직 하락하면서 배럴당 50달러대로 곤두박질치자 이번에는 다른 측면에서 더 큰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사회불안과 금융위기,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유가 급락과 맞물리면서 한랭전선을 급속도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더 큰 문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증시 주변 자금들이 일제히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자산가치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유가의 급락은 산유국들의 재정을 압박하면서 과거 러시아의 경우 1998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유국들의 위기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 직접적인 파장을 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유가에 따른 소비진작 활성화라는 전통적인 공식은 깨지고 소비여력이 생긴 소비자들과 기업은 지출을 미루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 분석을 종합하면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증가 효과보다 일본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등 산유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유가가 올라도 걱정, 떨어져도 걱정인 취약한 구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방어책이 나와야 하며, 원화 환율의 급락에 대해 완충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가 하락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의 변화와 거시경제적 보완은 물론, 기준금리 `1%대' 초저금리 환경에 따른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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