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29일 달러-엔은 아시아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17달러 높아진 1.3336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43엔 내린 109.98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48엔 하락한 82.43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이날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월말 결제일을 앞두고 일본 수출업체들의 본국 송금 수요가 이어진 데다 미국의 내구재 수주가 부진을 보인 것도 엔화 강세가 나타난 요인으로 꼽혔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의 우치다 미노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던 금리 상승 기대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고, 일본 업체들의 달러화 수요도 존재한다"면서 "달러화가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은 달러-엔이 77.00엔에서 84.00엔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과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쓸 달러화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 때문에 달러-엔은 82.00엔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달러 등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통화들이 아시아증시 하락과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 소재 JP모건의 타나세 준야 수석 통화 전략가는 "위험회피 심리가 반드시 유로화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로화는 펀딩통화(캐리트레이드용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통화)로도 때때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치다 애널리스트는 "6월말까지 자본확충을 마치기 위한 유럽 은행들의 유로화 수요가 있고, 옵션 포지션 방어를 위해 일부 기관이 1.3000달러 수준에서 유로화를 사고 있어 유로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요인들로 인한 매수세가 힘을 잃으면 유로화 가치는 하락할 태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딜러들은 이날 미국에서 예정돼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대학 강연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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