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김미연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직장의 첫 조건으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얼마전 국내 최고 교육담당 애널리스트에서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으로 한단계 도약했다.

김미연 본부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이직을 고려할 때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이라며 "대신자산운용으로 옮기게 된 것은 결국 서재형 대표라는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드라마 '미생'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자신이 장그래라면 서재형 대표를 오상식 차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직을 결심하고 내겐 오차장 같은 사람이 없나 생각해봤는데 그게 바로 서재형 대표"였다며 "일단 결심을 하니 거꾸로 나를 오차장이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나를 따라 와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여의도 생활에서 직장동료란 결혼한 남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며 "단순히 돈과 일만 보고 직장생활을 하면 그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미연 본부장은 '포브스 선정 2030 파워리더', '교육의 정석 저자'로 유명세를 탔다. 스타 애널리스트의 이적은 증권가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런 그가 펀드 매니저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도 우리 주변의 삶, 즉 사람이다.

김미연 본부장은 "종목을 분석할 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파악하면 트렌드가 보이고 투자할 종목이 보인다"며 "펀드를 설정하고 투자보고서를 쓸 때도 알기 쉽게 생활밀착형 단어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의 정석을 맨 처음 쓸 때 학부모들이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모른다는 하소연이 많아 이를 풀어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딱딱한 펀드매니저가 되기 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미연 본부장의 첫 펀드는 '아시아 컨슈머펀드'다. 펀드 부제는 여성시대 펀드다.

'아시아 컨슈머펀드'는 국내와 아시아 대표 소비재주에 투자한다. 특히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는 종목은 반드시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7살 아들을 둔 여성 펀드매니저로서 그가 생활하고 소비하는 패턴이 바로 유망종목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과거가 백화점, 홈쇼핑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해외 직구의 시대"라며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기에 있을 때는 자본재적 성격의 종목이 크게 올랐다면 지금은 소비재가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고 정의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이른바 컨슈머의 각축장이며 네 생활패턴의 흐름을 보고 주식을 사라는 명제가 분명히 적용된다"며 "이러한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짝 성공을 바라기 보다는 장수하는 펀드를 만드는게 꿈이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에도 한 매니저가 10년, 20년씩 운용하는 펀드가 생길 수 있다"며 "스스로가 그렇게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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