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연초부터 통신사업을 대체할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다시 '탈통신'을 선언하고 전자결제 사업 확대에 나선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나우는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없이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최초 1회만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등록하면 그 이후부터는 자체 간편인증만으로 손쉽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에만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를 페이나우의 결제 가능 카드사로 추가하며 지금까지 총 8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아직 제휴를 맺지 못한 외환카드, 씨티카드와 상호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곧 국내 전 신용카드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제 서비스 활성화의 최대 관건인 가맹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10만여개의 최다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나우는 대형 홈쇼핑·소셜커머스 업체들과의 제휴 및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결제 서비스에 대한 활발한 마케팅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연간 2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전자결제, 웹하드, 메시징 사업을 이끄는 e-biz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천3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페이나우와 관련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해 4분기에는 증가폭이 더 컸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비통신사업을 대표하는 데이터 분야(e-biz 부문 포함) 전체 매출이 3천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자결제 사업의 성장은 더욱 고무적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가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전자 결제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결제시장에서 KG이니시스와 함께 국내 1위를 다투고 있다. 만약 티몬을 손에 넣을 경우 커머스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돼 전자 결제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통신업계의 화두가 될 탈통신이란 관점에서 봐도 티몬 인수 시도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란 평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포스트 LTE'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며 "그동안 LTE에 올인하다 보니 네트워크 비즈니스 외에는 특별한 수익모델은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번 티몬 인수 추진은 성사 여부를 떠나서 LG유플러스도 포스트 LTE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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