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영속하는 LG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LG브랜드 출범과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LG브랜드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혁신의 상징이자 진정한 '일등 LG'로 성장해 영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고 LG그룹이 16일 전했다.

구 회장과 LG 최고경영진 40여명은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가진 직후 인근 곤지암 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가졌다.

LG그룹은 당초 구본무 회장 취임 시점인 내달 중순께 공식적인 취임 20주년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예정에 없던 만찬이 조촐하게 이뤄졌다.

구 회장은 만찬에서 "LG가 그동안 여러 위기를 극복해오며 시장을 선도하는데 한 걸음씩 다가설 수 있었다"며 취임 이후 20년을 돌아봤다.

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LG家 2세인 구자경 LG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1995년 2월 22일 LG 회장에 취임했다.

구 회장 취임과 함께 럭키금성에서 LG로 CI(Corporate Identity)를 바꾼지도 20년이 됐다.

중간중간 부침이 있었지만, LG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성장세도 가팔랐다. 지난 1994년 30조원이던 매출(GS·LS·LIG 포함) 규모는 지난해 말 150조원 가량으로 불어났다.

시총은 7조원에서 67조원으로 급성장했고 해외 법인은 90개에서 290개로 많아졌다. LG 가족도 10만명에서 22만명으로 불어났다. 해외 매출은 20년새 10배 늘어나 100조원이 됐다.

구 회장은 기념 만찬에 앞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실행'의 중요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철저한 실행이 없으면 성과도 없다"고 역설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전략회의에서 "우리의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주도하려면 실행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최고 경영진이 먼저 바꾸고 직접 챙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한 구본준 LG그룹 회장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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