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Fed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오는 2014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FOMC에서 Fed가 경제성장에 대해 '적정하다(moderate)'며 이전보다 나아진 평가를 내린 후에는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며 조기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받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세가 다소 약화하고,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지난달 말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의견은 다시 엇갈리고 있다.

중개업체 CQ솔루션스의 글렌 홀랜드 이사는 "최근 국채 매도는 2014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포지션을 구축했던 쪽에서 많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제로금리 유지와 조기 금리 인상) 양쪽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최근 주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66%는 미 국채에 대해 '중립'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국채에 베팅하고 있다고 답한 펀드매니저는 13%로,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세를 국채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기도 하다.

SEI의 숀 심코 채권매니저는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여전히 유럽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경기회복이 계속될지도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스벤달 선임 매니저는 "Fed의 전례 없는 부양책으로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국채 금리의 상승에 더 힘을 실었다.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오는 3일에는 Fed 관료들의 생각을 엿보게 해 줄 지난달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등의 연설도 이번 주에 잡혀 있다.

한편, 지난 주말(30일)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6bp와 8bp 오른 2.226%와 3.366%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상승한 1.048%를 보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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