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들의 중고폰 선보상제의 불법성 여부 조사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사 시작과 동시에 SK텔레콤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KT 역시 이번 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중고폰 선보상제는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중고폰 선 보상제가 사라지면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부진했던 LG전자와 중저가 폰의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자사 중고폰 선보상제도 서비스인 '프리클럽'을 종료했고 KT 역시 23일부터 같은 서비스인 '스펀지 제로플랜'을 종료할 계획이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휴대전화 구매시 18개월 후 반납한다는 조건으로 해당 중고폰의 가격까지 책정해 보상금을 미리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중고폰 선 보상제는 아이폰6 등 고가 제품 중심의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LG전자나 중저가 폰 판매에 걸림돌이 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고폰 선보상제 가입자 수는 43만명에 이른다. 선보상액은 34만~38만원 수준으로 대부분 아이폰6 구입 고객이 수혜를 봤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일부 고가 프리미엄 휴대전화의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며 "특히 중고폰 선 보상제의 경우 아이폰 등 일부 폰을 위한 정책으로 후발 주자들에게 불리한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고폰 선 보상제도는 아이폰6의 출시를 앞두고 LG유플러스에서 전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이통3사 모두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가폰 중심의 정책인 만큼 저가폰 들은 중고폰 선 보상 제품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최근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삼성전자도 중고폰 선보상 서비스 종료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전역에 출시한 중저가폰 '갤럭시A5, A7'를 이달중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다른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E', '갤럭시J'도 출시를 조율하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주부터 이동통신 3사의 본사와 전국 주요 유통망 등을 대상으로 '중고폰 선보상제' 관련 이용자 이익 침해행위가 있는지를 사실을 조사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 가입시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을 명확하게 안내받지 않으면 약관에 따라 계약 취소도 가능하다"면서 "이용자들은 중고폰 선보상제의 복잡한 조건을 꼼꼼하게 체크해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관련 법령 위반사실이 확인된 사업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등 엄정한 제재를 할 계획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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