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그룹이 싱가포르에 운영 중인 주롱아로마틱콤플렉스(JAC)가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변경에 나섰다.

JAC는 콘덴세이트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설계됐는데, 최근 콘덴세이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조치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 기조의 심화로 아로마틱 계열 제품들의 수익성이 잇따라 악화된 점도 문제가 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콘덴세이트 뿐 아니라 나프타 등 다양한 원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으로 구조를 변경하고자 상업가동 이후 4개월 만에 JAC의 생산을 중단했다.

싱가포르 주롱섬 서부 매립지에 건설된 JAC는 SK종합화학과 SK건설, SK가스 등 그룹 내 3개 계열사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연간 파라자일렌(PX) 80만t과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액화석유가스(LPG) 28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JAC는 주롱섬이 중동 등 원료 공급지와 주요 석유화학제품 소비 지역인 동남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한 화학단지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이에 따라 SK그룹도 지난 2011년 참여를 결정, 이후 3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9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다만 경쟁업체들의 잇딴 PX 증설 등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제품들의 시황 침체가 지속된 점이 문제가 됐다.

지난 2013년 1분기 639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PX스프레드는 지난해에 접어들면서 300불대로 급락, 올해 1월에도 333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만 해도 총 281만5천t의 PX생산 능력을 갖춘 상태다. 울산 공장과 SK인천석유화학 인천공장에서 각각 80만t, 130만t을 생산하고, 일본 JX에너지와 합작으로 50만t, JAC를 통해 21만5천t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저렴한 나프타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개선해 원재료 유연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향후 업황을 고려해 3월께 재가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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