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정원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3연임과 관련해 '재계에서 연임을 요청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나는 맡기 싫은데 자꾸 그런다"면서 "후임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 24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연합인포맥스 기자와 만나 "연임 여부는 가봐야 안다.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조석래 효성 회장의 뒤를 이어 전경련 회장에 올랐고, 2013년 2월 재추대 돼 연임했다. 2013년 당시에도 허 회장은 임기가 끝나자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안 부재론 속에 연임을 한 바 있다.

허 회장의 임기는 내달 10일 열리는 정기총회 때까지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이 재추대를 받아 다시 한번 연임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허 회장이 기자를 만나 "맡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지난 2013년 때와 같이 전경련 회장단의 재추대가 있더라고 고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의사가 있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전경련은 지난 22일 다보스시시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통일한국,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42개국 5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에게 허 회장은 "한반도 통일이 전세계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지역 사장은 "통일이 되면 짐 로저스처럼 전 자산을 통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GS칼텍스가 1조원을 투입해 일본 쇼와쉘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여수공장 내 100만t 규모의 PX(파라자일렌)시설 증설이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경기가 이런데 투자할 수 있겠느냐. 경기가 너무 안좋아 현재 보류 상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일본의 쇼와셀과 50대50의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고서 총 1조원을 투입, 단일 PX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규모(235만t)을 보유한 공장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당시 GS칼텍스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가로막혀 PX 사업을 할 수 없었다. 이에 정부에 외촉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법안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결국 외촉법 개정안은 지난해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GS칼텍스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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