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보릿고개'를 겪었던 유통업계 '빅3'가 올해에도 추락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아웃렛을 처음 선보이고 롯데와 신세계도 투자를 지속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3사의 올해 매출액은 13조6천억원으로 작년보다 7.94%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매출액이 약 9조2천억원으로 가장 높고 신세계 2조6천억원, 현대백화점 1조7천억원 가량 수준이다. 작년보다 롯데백화점은 6.97%가량 증가하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8.19%, 13.0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부진 속에도 그나마 매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롯데는 지난해 인수한 마산점과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점을 상반기 내에 오픈할 예정이며 아웃렛 부문에서 광교점과 진주점을 하반기에 열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말 김해 외동에 백화점을 신규 출점하며 여주 프리미어 아웃렛 확장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김포에 첫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장하고 오는 8월에는 판교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을 연다. 또한, 가든파이브 라이프 동을 일괄 임대해 올 하반기에 도심형 아웃렛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 빅3가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신규 점포를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점에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예컨대 작년 9월 107로 올라섰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105), 11월(103), 12월(102)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백화점 기존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월 -2.2%, 11월 -6.5%로 떨어지는 등 역신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올해도 별반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소매유통업시장 매출액은 작년보다 2.4% 증가한 2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백화점은 복합몰 등의 신규 출점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온라인 부문 강화 등에도 올해 매출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 성장은 가능하지만, 신규 점포가 자리를 잡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유통업계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그나마 백화점보다 높은 3.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의무휴업과 출점제한 등의 규제 영향으로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올해 3~5개 신규 출점 목표를 세웠지만, 김포점과 세종점만 확정한 상태이며 롯데마트도 경남 거제와 수원 광교 쪽 두 개 정도만 새로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아예 목표를 세우지도 못했다.

이마트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5%가량 늘어난 약 13조7천억원으로 예상되고 롯데마트는 1%가량 감소한 8조3천600억원으로 추산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과 소비심리 부진으로 역신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