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익 2조원대…SK하이닉스 '순항'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한재영 기자 =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각각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에서의 성패가 판가름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실적 악화의 쓴맛을 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품)부문에서의 선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LG전자도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G3'의 선전으로 실적 회복의 불씨를 살린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실적이 전체 실적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을 전망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거들 뿐, 부품사업으로 승부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2013년 전체 영업익의 72%를 기여했던 세트부문(IM+CE)이 올해는 43%까지 하락하고 부품부문 기여도는 올해 57%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IM부문(1조7천500억원)의 실적을 앞지른 DS부문(2조3천300억원)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현상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

부품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그간 적자를 지속해 온 시스템 부문에서의 흑자 전환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이미 지난 3분기 2조2천600억원의 영업익을 내는 등 지난해에만 약 8조6천억원(추정치)을 기록해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그간 적자 늪에 빠져 있던 시스템LSI까지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14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견조한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부품 사업에서 영업익이 4조8천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에서의 견조한 실적 전망에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저점을 다지는 정도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영업익의 70% 가까이 감당하던 IM부문의 낮아진 수익성을 DS부문이 어느 정도 상쇄할 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간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9개 증권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24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2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25조원·4분기 실적 잠정치 반영) 대비 3.41% 줄어든 수치고, 매출은 같은 기간(205조원)보다 3.22% 늘어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 올해 삼성전자 실적 향배의 키(key)를 쥐고 있다면,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이 쥐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LG전자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영업익 2조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바일 사업의 성패에 달렸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오던 TV 사업 부문에서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의 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올 한 해 예상돼서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매출 55조5천억원, 영업익 2조7천억원을 달성한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해 이듬해 영업익이 2천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일단,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5년 만에 영업익 2조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우세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LG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보면, LG전자는 올해 매출액 62조7천억원, 영업익 2조5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고정우 BS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700억원대에 불과하던 MC사업본부의 영업익 레벨이 올해는 4천억원대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LG전자의 사업구조가 최소 3천억원 이상 높게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 전략 스마트폰 'G3' 역대 최대 판매 통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MC사업본부는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천45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를 바탕으로 859억원의 '값진' 영업익을 거뒀다.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MC사업본부의 부활로 LG전자는 20분기 만에 최대 영업익(6천62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오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확정하는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반도체 업황 호황에 힘입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19개 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올해 6조원을 웃도는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지난해 5조원 안팎의 실적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쓴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소폭이라도 많은 실적을 내면 또다시 사상 최대 영업익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망은 밝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더불어 자체 기술력 향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20나노 초반대의 D램 공정을 적용한 양산에 돌입한다.

20나노 초반대로 미세공정 전환이 이뤄지면 반도체 웨이퍼 원판에 집적도를 높인 칩을 다량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20나노 초반대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낸드 부문에서도 그해 개발을 마무리한 10나노급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을 앞세워 수익 확대에 나선다.

NH투자증권은 "TLC는 현재 카드향 응용처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일부 채용되고 있지만 올해는 스마트폰에도 본격적으로 채용될 것"이라면서 "TLC 기술 성공 여부가 올해 낸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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