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LNG 가격 약세가 유가 상승을 막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훈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LNG 가격은 앞으로 2~3년간 약세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낮은 LNG 가격이 유가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LNG 수입량은 2013년보다 6.9% 줄었고, 일본도 작년 9~11월 수입량이 전년보다 1.1% 줄었다. 국제 LNG 시장 물동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양국의 1~11월 누적 수입량이 1.9% 감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요는 계속해 줄어드는 추세다. 겨울 날씨가 상대적으로 온난한 데다 3월이면 난방 수요마저 사라진다. 일본은 원전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어 국제 LNG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전반적인 LNG 생산능력은 신규 설비로 현재 2억8천500만 톤에서 2016년까지 3억4천500만 톤 수준으로 21% 정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물량 대부분이 5~6년 전 계획이 잡힌 호주·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초기 설비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LNG 생산 특성상 신규 설비일수록 가동률을 높여야 하기에 공급량 과잉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2월 기준 아시아 LNG 현물 인도가격은 MMBtu(천연가스 용량 단위·25만㎉의 열량의 가스량)당 9.5달러 수준으로 당분간 가격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유가가 높아지면 LNG 대체수요도 늘어 유가 상승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가격 수준을 고려하면 신규 LNG 투자는 지연·취소될 여지가 커, 2020년께엔 신규 LNG 증설 물량이 없어 2018년 이후부터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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