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2천755억 투입…30년간 9천968억 수익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전국의 노후된 우체국 건물을 재건축해 임대사업에 나선다.

우정사업본부는 30일 오전 서울 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체국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정본부는 이번 설명회에서 우체국 공간을 민간에 개방하는 한편, 자체·민간 방식으로 노후 우체국 건물을 개발해 호텔이나 사무실로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정본부가 미리 공개한 투자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총 사업비 2천755억원을 투입해 마포·서울영동·여의도·구의동 우체국을 자체개발 방식으로 재건축한다.

특히 여의도 우체국은 사업비 1천708억원이 투입돼 지하 3층, 지상 23층 규모로 지어진다.

우정본부는 재건축된 대형 우체국 4곳을 임대해 30년 동안 9천968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자체개발과 함께 민간 참여 방식으로도 우체국 개발이 추진된다.

민간 개발 대상은 용산·안양·성남·양천 우체국과 부산 해운대 수련원 등 모두 5곳으로 올해 상반기 중 타당성 분석을 마치고 순차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정본부는 이미 서울 중앙 우체국 등 5곳에서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약 159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사업성에 대한 검증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우정본부는 개발이 어려운 우체국의 유휴공간을 커피전문점에 임대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우정본부는 물류·운송망의 강점을 살려 '인구주택 및 농림어업 총조사'에 필요한 물품을 배송하거나 우체국 공간을 활용한 각종 상품판매, 인쇄·인화물 주문제작 및 배송 업무에 나서는 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우체국 이용고객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민관사업 공동 마케팅, 소상공인·자영업자 판로 개척 지원사업 등도 제안했다.

우정본부가 임대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우편물량 감소 때문이다. 2002년 55억통이었던 우편물량은 작년 말 43억통으로 22% 감소했다.

또한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예금·보험의 자금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체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사업에서 최근 3년간 적자를 내고 있고 정기예금 금리 하락으로 자산운용에서 어려움을 겪다 보니 더이상 흑자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번 투자설명회는 우정본부의 자생력을 기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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