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일 달러-엔은 일본 기업의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오후 2시 49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7엔 높아진 83.03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전날보다 0.20엔 오른 110.76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 밀린 1.3338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BOJ가 발표한 1분기 단칸지수는 '마이너스(-) 4'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동일한 결과다.

단칸 지수가 '1' 밑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 수가 낙관하는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딜러들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1분기(1~3월) 단칸(短觀. 단기경제관측조사) 대형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이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이 BOJ의 유동성 공급 조처에 힘입어 최근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일본 기업들이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이 아직 취약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OJ가 오는 9~10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겨났다고 이들은 전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BBH)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BOJ가 완화조치를 위할 여지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대형 제조업체들은 내년 3월 31일로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 달러-엔이 78.14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로 기업들이 엔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무라타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을 고려했을 때 대형 제조업체들의 달러-엔 예상치가 80.00엔을 웃돌 것으로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낮아서 놀랐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일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유로화가 힘을 받았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3월 제조업 PMI가 53.1을 기록, 직전월의 51.0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0.5를 웃도는 결과다.

(張立群) CFLP 애널리스트는 "PMI 지표가 중국 경제 활동이 개선되고 있음을 가리킨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수주는 취약해서 중국 경제 성장이 앞으로 둔화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발표될 미국의 3월 ISM 제조업 PM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G마켓츠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엔이 84.00엔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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