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담당 IM부문 1년새 영업익 25조→15조 급감

반도체 사업 '약진' 영업익 8.8조…전년比 27%↑

보통주 1주당 1만9천500원 배당 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전체 실적의 70% 가량을 감당하던 IM(IT·모바일)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에 전년 대비 32% 줄어든 실적을 냈다.

IM부문의 실적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크게 악화했지만 D램 등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덕에 전체 실적 악화폭은 최소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36조8천억원) 대비 32% 감소한 25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9일 확정 공시했다.

매출은 206조2천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228조7천억원)보다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5조3천억원, 매출액 52조7천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영업익은 36%, 매출액은 11% 감소한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1조9천600억원 의 영업익을 냈고 매출은 26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는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갤럭시노트4 등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늘어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덕이다.

아울러 유통 재고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IM부문의 수익성이 지난 4분기에 소폭 개선됐지만 연간 실적을 놓고 보면 14조6천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IM부문 혼자서 전체 영업익의 67% 가량인 25조원의 실적을 냈던 지난 2013년보다는 41% 급감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글로벌 확산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새로운 소재와 혁신적인 디자인, 차별화된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통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전 분야에서 경영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기반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IM부문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실적 공백은 반도체 사업이 일정 부분 메웠다. DS부문 내 반도체 사업은 IM부문보다 많은 2조7천억원의 영업익을 지난 4분기에 냈다.

앞선 3분기를 기점으로 역전된 IM부문과 DS부문 반도체 사업의 실적 격차는 이로써 더 벌어졌다.

지난 3분기에는 거둬들인 영업익은 IM부문이 1조7천500억원, 반도체사업이 2조2천600억원이었지만, 4분기에는 각각 1조9천600억원과 2조7천억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IM부문이 4조~6조원의 영업익을 낸 반면 반도체사업은 1조원 후반대의 영업익을 내는 데 그친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부문에서 10나노급 공정 등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했고, 고전하던 시스템LSI 부문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 덕에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두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 모두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를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서버와 모바일을 겨냥한 고용량 신제품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 부문에서는 V낸드 공급을 확대하고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시스템LSI 역시 14나노 핀펫(FinFET)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아이소셀(ISOCELL) 고화소 CMOS 이미지센서(CIS) 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8배 가까이 많은 4천700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체 DS부문은 3조1천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CE(생활가전)부문은 지난해 4분기 1천800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전년 동기(6천600억원)와 비교해서는 대폭 줄어든 실적이지만 직전 분기(500억원)보다는 3배 넘게 이익이 늘었다.

지난 4분기 평판TV 시장이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증가해 20% 중반대 성장을 이룬 가운데 삼성전자는 초고화질(UHD)와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40% 수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사업도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1만9천500원, 우선주는 1만9천550원, 총 2조9천246억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4년에 단행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중단배당을 감안하면, 주당 배당 규모는 총 2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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