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3기 가동ㆍ냉연합병ㆍ원가절감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최진우 기자 = 현대제철이 지난해 1조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9.0%로 전년의 5.6%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29일 지난해 12조8천142억원의 매출과 1조4천400억원의 영업이익, 7천5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5.1%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0.9%와 10.1% 증가했다.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2조6천53억원에 달했다.

고로3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냉연사업 합병을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재 중심으로 제품구성을 다각화한 결과 제품 생산량은 전년대비 20.1% 늘어난 1천910만t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29.7% 증가한 822만t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와 수요산업 부진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정비를 낮추고 설비 및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5천372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생산, 품질 통합관리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1천609억원의 합병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특히 2013년 3고로 완공으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2013년 12조7천4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은 11조9천884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13년 120.1%였던 부채비율은 108.8%로 11.3%포인트 낮아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하나대투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투자 규모가 1조6천700억원인데, 내년부터는 감소한다"며 "이른 시일 내 차입금을 10조원 이하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실제, 철광석의 가격은 현재 t당 60달러 수준으로 작년 초의 절반 수준이다. 석탄가도 약 20% 가까이 내려갔다.

김영환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도 철광석은 t당 60달러 수준에서 박스권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 완성을 위한 설비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착공한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은 이달 25일 현재 40.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현대종합특수강(동부특수강)과 소재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 해 특수강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종합특수강은 현재 6만t 규모의 증설을 진행중이며, 중국에 신선(伸線)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송 본부장은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 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진 2냉연공장에 증설 중인 연산 50만t 규모의 #2CGL 설비의 공정률은 21.5%로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한다.

2013년 자동차 전 강종 개발을 완료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초고강도 강판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올해부터는 조선ㆍ해양 후판 개발과 자동차용 고품질 특수강 개발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대해서 송 본부장은 "실사를 걸쳐 타당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공장 합리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경쟁력이 떨어진 포항 봉강(철근)공장 가동을 이달에 중단한다.

노동집약적 부문으로 고정비가 높은 데다, 선박 제조 방식 변경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한 인천의 주강공장도 내달 가동을 멈춘다. 두 공장의 인력은 당진 특수강 공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 및 고객 맞춤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에는 판매량 1천972만t을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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