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30일 그룹의 외형적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해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비유기적 성장이란 이는 글로벌 제휴와 M&A 등 외부적 자원을 활용해 성장하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그동안 M&A시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한국타이어가 작년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19.49%를 1조189억원에 인수한 이유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매각할 때 우선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했다.
박종호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은 이날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5년에 걸쳐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살펴보고서 (인수 등을) 결정해보겠다"고 말했다.
조(兆)단위 자금을 집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근에는 8천억~9천억원으로 추정되는 KT렌탈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과감한 면모도 보여줬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해 소극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전략은 타이어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6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가 거둔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천795억원과 1조311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감소했고, 영업익은 불과 1억원 늘었다.
한국타이어가 바라보는 타이어시장의 전망도 밝진 않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7조2천500억원의 매출, 1조350억원의 영업익을 목표치로 잡았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5%, 영업익은 0.4% 증가한 수준이다.
양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5.4%에서 1.1%포인트 내려간 14.3%로 잡았다.
활발한 M&A 행보를 보여주는 한국타이어의 자금력은 충분할까.
한국타이어는 1조4천억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매년 거두고,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도 1조1천735억원에 달하는 만큼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순차입금 비율도 26.7%에 불과해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여력도 충분하다. 한라비스테온 사례처럼 사모펀드와 손은 잡는 방법도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조원이 넘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했지만 안정된 EBITDA 창출을 통해 재무 건전성은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2020년까지 글로벌 타이어ㆍ자동차 부품그룹으로 성장할 견고한 재무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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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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